하루일기/2021 일기

[일상] 그런 하루

DAJI 2021. 7. 31. 21:18

눈은 졸리고
마음은 쪼그라들고

하기 싫으면서 해야하는 일에
시달리기 싫어서 놔버리니
몸은 편한데
내 심리 상태가 엉킨 두부면 같다

오늘 한 일은
주섬주섬 혼자 먹은 일과
카페에서 2인 1잔으로 버티며 시원하게 시간 보낸 일

왜 이렇게 처량한가…
간단히 뭐라도 먹자니 돈이 아깝고
기분좋게 맛있는걸 먹자니 내 몸이 화가 나있고

아침에 힘겹게 깨어낸 하루의 시작은
주말이라는 시간을 이렇게 보내고
밤의 시간이 되었다

아이들을 재우고난 뒤
힘차게 걸으며 오롯이 자신의 시간을 갖는
두 아이의 엄마를 보며

아이 한명이 더 추가될때
‘나도 힘들어. 너보다 더 힘들어. 그만 좀 해.’
라는 말이 무서워 혼자 밤을 걷는다

남들은 계획없이도 낳고
노력을 수없이도 하며
많은 의미의 눈물을 흘리는데

내 눈물에는
남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하소연만 담겨있다

그런 하루의 끝에
그런 하루의 마무리가 되지 않기 위해
바깥 바람을 맞았다

이것 또한 나에게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혼자 알아서 일어나야 하니까....


-알 수 없는 변태같은 심리 이야기-
2021.7.31.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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