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일기

[도서]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DAJI 2022. 3. 5. 16:59


[도서]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자본주의>제작팀 정지은 고희정 지음 中

프롤로그 _ 길 잃은 자본주의,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당신이 ‘자본주의의 진실’을 알아야 할 첫 번째 이유이다. 자본주의에 대해서 안다는 것은 복잡한 경제학을 배우는 것도 아니고, 나와는 상관없는 이론을 배우는 것도 아니다. 나의 행복과 내 가족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자본주의에 대한 지식이다.
• ‘전 세계의 1%가 99%의 부를 장악하고 있으며, 나머지 99%는 가난과 고통 속에서 삶의 희망을 잃어버리고 있다!’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지고 있으며 부자들은 더욱 부자가 되고 있다!’
•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근원적으로 ‘부의 집중’이 이뤄질 수밖에 없고, ‘빈익빈 부익부’가 생겨 가난한 자들은 끊임없이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자본주의에 대해 불평하는 것을 넘어서 자본주의에 대한 근원적인 변화와 새로운 사회 시스템을 원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 금융기관에서 20~50대 직장인 1천 명을 조사한 바에 의하면 ‘저축으로 목돈을 모으는 것이 과거보다 힘들어졌다(39.6%)’ ‘빈익빈 부익부가 심해져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심리적 박탈감이 심해진다(30.3%)’고 답했다
• 당신의 지갑 속 돈과 통장, 당신이 가입한 금융상품, 당신이 살고 있는 집의 가격, 당신이 매달 갚아야 할 대출금과 이자······ 이 모든 것에 자본주의라는 사회 시스템이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 자본주의의 본질을 모르면서 자본주의 사회를 살겠다는 것은 아무런 불빛도 없는 깊고 어두운 터널에서 아무 방향으로나 뛰어가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 왜 우리는 열심히 일을 해도 점점 살기 어려워지는 걸까? 월급은 잘 오르지 않는데도 물가는 왜 내려갈 줄 모르고 끊임없이 오르기만 하는 걸까?
이 책을 통해 여기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왜 금융위기가 생겨나는지, 왜 계속해서 경기가 침체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원인을 파악하고 나면 그것에 대처할 수 있는 힘과 용기가 생긴다. 이 힘겨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알게 되고, 무엇을 선택하고 또 무엇을 피해야 할지 판단할 능력이 생길 것이다
• 자본주의의 관점에서 본다면 전혀 다르다. 빚은 ‘선(善)’이다. 빚이 없으면 자본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자본주의의 입장에서 ‘빚이 없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고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이다. 빚이 있는 사람은 착하고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는 ‘빚 권하는 사회’이다. 빚이 없으면 새로운 돈이 더 이상 창조되지 않고, 돈이 창조되지 않으면 자본주의도 망가지기 때문이다.

1장 ‘빚’이 있어야 돌아가는 사회, 자본주의의 비밀
1. 물가는 절대 내려가지 않는다
• 간혹 ‘소비자 물가 안정’ 또는 ‘소비자 물가 하락’이라는 신문기사가 게재되기도 한다. 이런 기사를 보면 우리는 올랐던 물가가 내려가고 안정세를 취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돈의 흐름이 막혔을 때에나 생기는 일시적이고 지엽적인 것에 불과하다. 소비(수요)가 둔화되면 일시적으로 물가가 정체되거나 하락할 수 있지만, 이는 또 다른 면에서 부작용을 발생시킨다. 가장 대표적으로 고용이 불안정해짐으로써 서민들은 더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소비가 활성화되지 않으니 기업들은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할 필요가 없어지고, 그에 따라 현재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계속 고용할 필요가 없어진다. 결국 소비가 둔화되면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소비 둔화에 따른 물가 안정은 당장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을 줄일 수는 있지만, 아예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더 큰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 교과서에 나온 수요와 공급의 법칙 : 수요가 많고 공급이 적으면 가격은 비싸지고 수요가 적고 공급이 많으면 가격은 싸진다.

고등학교 경제 교과서에 설명된 수요

ㆍ공급 곡선,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비밀은 바로 ‘돈의 양’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돈의 양이 많아지면 돈의 가치가 하락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물가가 오르게 된다
결국 ‘물가가 오른다’는 말의 진짜 의미는 ‘물건의 가격이 비싸졌다’는 말이 아니라 ‘돈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이다
• 자본주의는 이 ‘돈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없다. 아니, 보다 정확하게는 ‘돈의 양’이 끊임없이 많아져야만 한다. 그것이 바로 자본주의 사회이다. 돈의 양이 많아지지 않으면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는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 그것은 마치 ‘직장인이 월급을 받지 않으면 생계에 위협을 받는다’와 같은 너무도 당연한 말이다
• ‘물가를 조절하기 위해서 돈의 양을 줄이라’는 말은 곧 직장인들에게 ‘월급을 주지 않을 테니 우리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라’는 말과 비슷하다
• 정부가 ‘물가안정대책’을 내놓는 이유 : 물가 상승의 속도를 ‘억제’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물가 자체를 낮추거나 고정시킬 수는 없다. 물가 상승의 속도가 아주 빠르지 않고 다만 안정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일 뿐이다. 결국 물가는 계속해서 오른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2 은행은 있지도 않은 돈을 만들어낸다
• 돈은 신용이다
• <니얼 퍼거슨(Niall Ferguson) 미국 하버드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돈을 말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5달러 지폐와 같은 돈을 머릿속에 떠올립니다. 지폐 또는 동전 같은 것만 상상하는 것이죠. 물론 그것도 돈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돈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 90원을 ‘신용통화' : 은행이 100원의 예금을 받으면 10%만 남기고 다시 90원을 대출해도 된다고 정부가 허락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은행이 하는 일의 본질은 ‘없던 돈을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급준비율에 따라 돈이 늘어난다
• <제프리 잉햄(Geoffrey Ingham)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지불에 대한 약속입니다. 신용인 거죠. 모든 돈은 신용이에요.”
• 자본주의의 경제 체제는 ‘돈으로 굴러가는 사회’가 아니라 ‘돈을 창조하는 사회’라고 해야 보다 정확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가장 핵심에 바로 ‘은행’이라는 존재가 있다. 은행이 있기 때문에 돈의 양이 늘어나고, 따라서 물가가 오른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것 역시 돈의 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물가가 오르는 근본적인 원인은 소비가 늘어나기 때문도 아니고, 기업들이 더 많은 이익을 취하기 때문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은행 때문이며, 은행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자본주의 시스템 때문이다

3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예금을 찾지는 않는다
• 100만 원의 현금만 가지고 있는 은행은 나머지 9명에게 줄 돈이 없고, 결국 파산하게 된다. 이것을 ‘뱅크런Bank Run’이라고 부른다. 17세기 금세공업자들은 금을 녹여 만든 화폐인 금화를 제조했다. 이론상으로도 은행에 돈을 맡겨둔 ‘모든 사람’이 ‘한꺼번에’ 돈을 찾게 되면 은행은 곧바로 파산한다
• <엘렌 브라운(Ellen Brown) 미국 공공은행연구소 대표, 변호사 > “17세기 영국 사람들이 안전을 위해 금세공업자에게 금을 보관하던 것에서 유래됐어요. 그들은 종이 영수증을 발행하기 시작했어요. 그들이 후에 은행가가 되었죠. 이 영수증은 나중에 은행권bank note이라불립니다. 이것은 그들에게 맡겨놓은 금에 대한 영수증이었습니다. 금을 빌리려는 사람들과 맡긴 사람들 모두 이 종이 영수증을 선호했습니다. 왜냐하면 휴대하기 쉽고 도난의 염려가 없으니까요.”
런던의 상인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죠. 런던 상인들과 왕 사이의 거래였어요. 왕은 전쟁을 위해 돈을 빌려야 했고, 상인들은 전쟁을 바랐어요. 전쟁을 통해서 무역로가 확보되고 영토를 확장하기를 원했죠. 이런 연결고리가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결국 부르주아 자본주의 상인들과 국가가 서로 연합했고 거래가 성립됐어요. 이 거래는 상인들이 잉글랜드은행을 설립하는 걸 허락한다는 거였어요. 왕실의 특별허가와 같은 특권을 누렸죠. 그래서 상인들은 은행을 설립하고, 2백만 파운드의 자금을 댔습니다.
• 놀랍게도 은행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 판다. 가상의 것을 부풀리고 주고받음으로써 현실의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다
• 은행은 자기 돈으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남의 돈으로 돈을 창조하고, 이자를 받으며 존속해 가는 회사인 것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 사회가 빚 권하는 사회가 된 이유이다
중앙은행의 역할은 한마디로 시중의 통화량, 즉 돈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다. 돈이 지나치게 부족해지거나 너무 많아지면 본격적으로 개입해 이 상태를 바로잡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앙은행은 두 가지의 중요한 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
-첫째는 이자율(기준금리)을 통제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1999년부터 이자율을 높이거나 내리는 방법을 사용해 시중에 있는 돈의 양을 조절해 왔다. 이자율을 낮추면 시중의 통화량이 증가하고, 반대로 이자율을 높이면 통화량은 줄어들게 된다
-또 하나의 방법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직접 새로운 화폐를 찍어내는 일이다.
미국 금융위기 이후 우리가 뉴스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바로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였을 것이다. ‘미국 FRB 양적완화 단행’, ‘올 하반기 양적완화 축소’ 등의 뉴스 말이다. 양적완화를 단행했다는 것은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통화량을 늘리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이 달러를 더 많이 찍어냈다는 의미다.

4. 중앙은행은 끊임없이 돈을 찍어낼 수밖에 없다
• 앞서 말했던 이자율을 낮춰서 경기를 부양하는 것이 한계에 부딪혔을 때 중앙은행은 직접 화폐를 찍어내서 국채를 매입하는 방법으로 통화량을 늘린다
• 은행 시스템에는 이자가 없다. <로저 랭그릭Roger Langrick의 ‘새로운 천년을 위한 통화시스템A Monetary System for the new Millennium’ 논문>
결론적으로 은행 시스템에는 ‘이자’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이 이자를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돈을 찍어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 <엘렌 브라운(Ellen Brown) 미국 공공은행연구소 대표, 변호사> “이자와 과거의 대출을 갚는 유일한 방법더 많은 대출을 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통화량을 팽창시키고 통화의 가치를 떨어뜨립니다.

5. 인플레이션의 거품이 꺼지면 금융위기가 온다.
• 무한정 돈을 찍어낼 수는 없다
장기순환주기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주기는 48~60년마다 반복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경제학자, 슘페터> 역시 자본주의 경제는 물결처럼 상승과 하강을 반복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콘드라티예프 파동’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렇게 주기적으로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이 반복되는 이유는 앞서 말한 대로 통화량이 계속 늘어나기 때문이다
디플레이션이 시작되면서 돈이 돌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업은 생산과 투자, 일자리를 동시에 줄이기 시작하고, 서민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 인플레이션 후에 디플레이션이 오는 것은 숙명과도 같은 일이다. 왜냐하면 이제껏 누렸던 호황이라는 것이 진정한 돈이 아닌 빚으로 쌓아올린 것이기 때문이다

6. 내가 대출이자를 갚으면 누군가는 파산한다
• 수입이 적고 빚은 많은 사람들, 경제 사정에 어두운 사람들, 사회의 가장 약자들이 파산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이라는 것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 우리는 ‘생존’해야 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작은 것이라도, 낮은 위치에서라도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뭔가를 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야 한다. 비록 지금은 그것이 마음에 차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도전하며 생존을 꿈꾸어야 한다.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추운 겨울을 지내고 나면 따뜻한 봄이 오기 때문이다

7. 은행은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도 대출해 준다
• 빚이 없으면 돈도 없다
악惡이라고 알아왔던 빚이 자본주의 입장에서는 선善으로 돌변한 것이다. 그런데 자본주의에서 돈이 있는 사람들은 이 ‘빚’ 때문에 더 많은 돈을 벌고, 돈이 없는 사람들은 바로 이것 때문에 파멸에 이른다
‘서브프라임’ : 미국에서는 개인에 대한 신용등급을 ‘프라임Prime, 우수’, ‘알트AAlternative-a, 중간’, ‘서브프라임Subprime, 저신용’ 순으로 나누고 있다. 즉,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란 저신용자에 대한 주택 담보 대출을 의미.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돈을 빌려줬던 것이다
• <라구람 라잔 (Raghuram G. Rajan) 미국 시카고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주택 담보 대출은 최고의 대출 형식이었어요. 주택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돈을 빌린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합법적으로 내 자산인 것을 꺼내 쓰는 것 같죠. 집값이 계속 오르니까 그 오른 만큼의 돈을 빌리는 겁니다. 그런데 집값이 내려가기 시작하자 아무 보호 장치가 없었어요. 이미 집을 담보로 대출을 했으니까요. 이미 집을 사고 차를 사고 그에 맞는 생활에 돈을 써 왔기에 소득은 늘지 않았는데도 잘산다는 착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 ‘신용부도 스왑CDS’은 모기지 채권이 부도가 날 경우 판매자가 이를 보상해 주도록 한 파생상품이었지만 이 또한 위험해지기 시작했다. 연쇄부도가 시작된 것이다. 이미 많은 미국의 투자은행들과 금융기관들이 수익을 위해 파생상품에 투자를 한 상태였고, 전 세계로 팔려 나가기까지 했다
은행의 상품이란 곧 대출을 의미한다. 계속해서 대출을 받는 사람들이 있어야만 은행이라는 기업도 운영이 되는 것이다
• <『화폐전쟁』,쑹훙밍> “금융재벌들은 경기가 과열되는 과정에서 심각한 거품 현상을 발견했다. 이러한 현상 또한 시중에 돈을 많이 풀어서 생기는 필연적 결과였다. 이 모든 과정은 금융재벌이 어항 속에 물고기를 키우는 것과 같았다.
금융재벌들은 마치 어항에 물을 붓듯 시중에 돈을 풀어 경제주체에게 대량으로 화폐를 주입했다. 돈을 풀면 각계각층에서 더 많은 돈을 벌 욕심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해서 부를 창출하는데, 어항 속의 물고기가 각종 양분을 열심히 흡수해 점점 살이 오르는 것과 같다. 금융재벌들이 수확의 시기가 왔음을 알고 어항의 물을 빼면, 물고기들은 잡혀 먹히는 순간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의 이러한 원리로 인해 우리가 처하게 되는 현실은 무엇일까. 그것은 투쟁이다. 각박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무한 투쟁’이라는 삶의 방식이 우리를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 “은행은 당신을 각박한 세상으로 내보내 다른 모든 사람과 싸우라고 한다” <베르나르 리에테르(Bernard Lietaer) 「돈의 비밀(The Mystery of Money)>

8. 달러를 찍어내는 FRB는 민간은행이다
• 미국이 재채기하면 세계가 감기 걸린다
• 미국의 FRB 연방준비은행
우리나라는 자원이 거의 없다. 석유도, 철광석도, 나무도 거의 다 수입한다. 이런 걸 사려면 달러가 필요하다. 국제거래에 통용되는 결제 수단기축통화라고 하는데, 달러가 바로 기축통화인 것이다. 그래서 세계의 수많은 돈 중에서 가장 의미 있는 돈은 달러이다
• 전 세계에는 200여 개에 이르는 국가가 있는데 미국이라는 단 한 개의 국가가 4분의 1에 해당하는 총생산량을 담당한다는 것은 정말로 ‘엄청나게 많은 양’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경제도 결국에는 미국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 달러가 세계를 지배하게 된 이유 :
-처음 달러가 기축통화로 결정된 것은 1944년 7월
-외환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무역을 활성화시킨다는 목적으로 ‘브레튼우즈 협정’을 맺었다
-베트남 전쟁이 시작되고 달러 가치가 하락
-1971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미국 달러를 보호해야 한다”며 ‘금태환제’를 철폐하겠다고 발표했다
-달러의 위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1971년 이후의 달러는 금과는 전혀 무관하다. 그냥 종이돈일 뿐이다


2장 위기의 시대에 꼭 알아야 할 금융상품의 비밀
• 이때부터 미국이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돈을 만들 수 있게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실 이는 거의 ‘혁명’과도 같은 일이었다
• 달러를 발행하는 곳은 미국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FRB (우리나라의 한국은행과 같은 중앙은행)
- 한국은행은 정부기관이다
- FRB의 건물 간판에는 Federal Reserve Bank로 되어 있지만 공식 명칭은the Federal Reserve System
12개의 지역 연방준비은행과 약 4천800개의 일반 은행이 회원으로 가입된 곳으로, 용어만 Federal이라고 사용했을 뿐 정부기관이 아닌 순수한 민간은행에 불과하다
- 연방준비은행의 12개 지점에서 달러 지폐를 발행
- 한 국가의 힘있는 몇몇 은행가들이 만들어낸 민간은행의 연합이 달러를 마음대로 찍을 수 있고, 그 달러가 전 세계를 쥐락펴락할 수 있다는 사실
•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것은 미국 정부가 아니라, 극소수의 금융자본가들인 것이다
• 금융자본의 탐욕 :
금리가 낮으니 사람들은 쉽게 빚을 내서 투자해 보려는 과도한 희망을 가지게 됐고, 이것이 결국 빚을 내서 집을 사는 과도한 투기 열풍의 진원지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빚이 많아져야 수익이 많아진다는 은행의 원칙에서 본다면 이같은 FRB의 금리인하 정책은 곧 서민들에게 고통을 안기고 자신들의 수익을 늘리기 위한 방법의 하나였다고 볼 수 있다
기축통화의 조건 세 가지
첫째, 해당 국가의 경제 규모가 세계 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야 한다.
둘째, 국제 거래에서 거부감 없이 많이 사용되어야 한다.
셋째, 안전성이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달러를 이을 유일한 화폐는 위안화라는 것이 현 시점에서는 공통적인 의견 이다.

3장 나도 모르게 지갑이 털리는 소비 마케팅의 비밀
1. 재테크 열기는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 ‘저축’에만 초점이 맞춰졌던 은행의 위상과 역할이 크게 확대, 발전한 것이다. ‘재테크’라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던 시기도 이와 맞물려 있다. ‘금융자본주의’라는 말은 노동력을 중심으로 하던 자본주의에서 금융을 중심으로 하는 자본주의로 전환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열풍 : 최악의 상황, 은행은 애초에 투자 실패에 대한 책임이 전혀 없었고, 그 손실을 보전해 줄 있는 기관도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보니 퇴직금 전부를 날렸거나 전 재산을 잃은 투자자들은 좌절과 절망의 그림자 속에서 스스로를 자책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고 최악의 경우 자살하기도 했다

2. 은행이란 수익을 내야 하는 기업일 뿐이다
• 당신에게 금융상품을 팔고, 그것으로 수익을 올리면 되는 회사일 뿐이라는 이야기다. 이 말은 곧 당신과 은행의 이익이 상충될 때, 은행은 분명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제 우리는 은행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
은행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 물론 그렇다고 은행과의 거래를 안 할 수는 없다. 모든 투자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아니다. 모든 상품은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란 사실을 인식하고, 그 상품의 수익률과 함께 위험성에 대한 설명도 반드시 들어야 한다. 모르면 묻고, 이해가 될 때까지 질문해야 한다. 그것이 ‘자신의 이익을 먼저 추구하는 은행’과의 공정한 거래법이다
• 부채를 자본으로 바꾸는 BIS의 꼼수 :
- 후순위채권 : 저축은행이 파산했을 경우 예금자보호법에 의하면 원금을 5천만 원까지 보장해 주도록 돼 있다. 선순위 채권자라면 먼저 돈을 돌려받는다. 후순위 채권자들은 순위가 밀려나 모든 부채를 갚은 후에 순위가 돌아온다
-후순위채권을 파는 이유 : 바로 여기에는 일반인들은 모르는 ‘꼼수’가 숨어 있다. 이 꼼수의 비밀은 바로 BIS이다. BIS는 은행의 자산이 얼마나 건전한지, 그러니까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
- 은행자산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BIS가 5% 아래로 내려가면 감독기관으로부터 개선권고나 요구, 명령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만약 은행이 예금을 빼서 후순위채권으로 돌리면 부채가 줄어들게 된다. 그렇게 해서 BIS가 높아지면 ‘자산이 건전하다’는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저축은행에서 이자를 더 많이 주는 것은 은행보다 더 쉽게 망할 수 있기 때문에 이자를 좀 더 주는 것입니다. 특정 상품이 이자가 많다는 것은 또 그만큼 실패할 확률도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점을 모른 채 ‘이자가 많으면 좋은 상품이구나’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 <톰 소여의 모험, 저자 마크 트웨인>‘은행은 맑은 날에는 우산을 빌려줬다가 비가 오면 우산을 걷는다.’
• 은행이 부담해야 하는 위험도 많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은행은 그런 위험을 애초에 ‘고객님’의 탓으로 돌려놓기 때문에 아무런 걱정이 없다.

4. 은행은 판매수수료가 많은 펀드를 권한다
펀드는 저축이 아니라 투자다. 투자라는 말은 한마디로 돈을 전부 날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 펀드란 다수의 사람들에게서 자금을 끌어모은 후, 이 돈을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해서 그 수익을 나눠 갖는 금융상품이다
• 펀드를 고를 때에는 수익성과 위험성이 정비례한다
• 펀드에 투자하면 내 돈에서 수수료와 보수가 빠져나간다
• 상품을 팔 때 수수료를 챙기면 선취, 나중에 챙기면 후취, 또 상품 구매 후 90일 이전에 다시 되팔고 싶다면 그때까지 생긴 수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내야 한다
• 보통 판매보수가 1% 높아지면, 투자자의 수익률은 0.31%가 낮아진다는 통계가 있다. 어떻게 보면 1%가 뭐 그리 큰돈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매월 40만 원씩 투자한다고 했을 경우를 계산해 보면 엄청난 차이가 난다. 30년 후에는 무려 1억 4천600만 원의 돈을 수수료로 더 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결국 수수료라는 것은 0.1%라도 아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 주식을 매매할 때마다 수수료가 나간다
• 증권거래가 얼마나 빈번한지 말할 때 ‘매매회전율’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미국의 경우에는 평균이 100% 정도인데,200% 정도만 돼도 미국 펀드 관련업자들은 깜짝 놀란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대형 펀드 중 매매회전율이 1400%, 1500%인 것이 허다하다. 심지어 6200%인 것도 있었다. 문제는 이렇게 회전을 할 때마다 고객이 그 매매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다
• ‘회전율이 높다’고 하는 건 많이 사고팔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모르고 있지만 지급해야 하는 비용들은 진다
• 좋은 펀드 고르는 법 :
(무조건 판매자의 말만 믿고 따를 수는 없다. 펀드를 볼 수 있는 눈을 높여야 한다)

-펀드의 이름을 보면 자산운용사, 투자전략, 투자할 금융상품, 수수료의 체계까지 알 수 있다
-디스커버리란 ‘유망기업을 발굴해 내서 투자하겠다’는 의미다.
-‘주식형’이라는 것은 어디에 주로 투자하는지 나타낸다. 이 경우에는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뜻이다
- 4라는 숫자, 시리즈. 1이라고 씌어 있으면 해당 펀드의 첫 번째 시리즈이고 2라고 씌어 있으면 두 번째 시리즈라는 의미다. 이 숫자가 올라갈수록 나름대로 잘 나가는 인기 있는 펀드라고 할 수 있다. 전체 모집금액이 1조 원이 넘었을 때에만 다음 시리즈가 허용되기 때문에 3이라고 씌어 있으면 이미 그전의 시리즈에서 2조 원에 달하는 펀드를 모집했다는 뜻이 된다
- A수수료의 체계를 의미한다. A라고 씌어 있으면 선취, B라고 씌어 있으면 후취, C는 둘 다 없는 경우이다
• 은행은 펀드를 판매할 때 대부분 특정 수익률을 제시하곤 한다. ‘시장 수익률의 3.5배’라든지, ‘3년 수익률 상위 1%’, ‘수익률 1032.27%’와 같은 광고를 봤을 것이다. 주의할 것은 펀드 가입 시에 판매자가 제시하는 수익률은 다 ‘과거의 데이터’라는 것이다. 앞으로 이 펀드가 어떤 수익을 낼지, 과거와 같은 수준의 수익률을 낼 수 있을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과거와 달리 원금을 모두 날린다고 하더라도 은행과 자산운용회사는 결코 그것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 제일 잘 나가는 펀드다’라는 것은 이미 꼭대기에 있어 앞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5. 보험, 묻지도 따지지도 않다가 큰코다친다
• 보험이 저축이나 펀드와 같은 재테크 수단이 아니라는 의미다
• 2012년 4월 ‘K-컨슈머리포트’는 우리나라 변액연금 상품 60개를 비교한 결과, 대부분의 상품이 실효수익률에서 지난 10년간의 물가상승률 3.19%에 미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 보험에 가입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는 바로 과다한 사업비와 수수료이다. 변액보험의 경우에는 그것이 평균 10%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그중에서 상당한 비용이 대형 보험대리점의 집기를 사는 비용이나 과다한 광고비로 낭비되고 있다
• 자신이 불입한 돈이 사업비를 떼고 원금을 다시 회복하기까지는 최소 16년에서 20년이 넘게 걸린다. 이 말은 곧 16~20년이 지나기 전까지는 원금보다 많이 받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또 20년이 지난 후에는 돈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니 결국 ‘20년 동안 돈을 납입하고 겨우 원금을 되찾는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손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정액보장 상품’과 ‘실손보장 상품’이 있다
실손보험은 1억짜리 3개를 들었어도 손해액을 나눠 지급하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총 1억 원뿐이다. 따라서 실손보험은 하나만 들어야 한다

6. 파생상품은 투자를 가장한 도박과 같다
• 사과를 이용해 사과식초, 사과파이, 사과잼, 사과주스 등 여러 가지 상품을 만들어내면 그것이 바로 ‘파생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파생상품에는 선도계약, 선물, 옵션, 스왑이 있다
파생상품은 지난 2008년에 발생한 미국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
• 파생상품은 썩은 사과와 성한 사과가 섞여 있는 것과 같다.
• <전영준 법무법인 한누리 변호사> “금융기관이 활동하고 있는 자본 시장에서는 딱 하나의 논리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것은 ‘돈의 논리’인 거죠. 여기만큼 탐욕적인 데가 있겠습니까. 당연히 금융기관은 탐욕을 부릴 수밖에 없는 곳이고 탐욕적일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금융이라는 게 어렵다는 거예요. 금융공학이라는 생소함 때문에 마치 금융공학자들 또는 금융전문가들이 얘기하면 마치 그것이 진실이고 그것이 합법적인 것이라고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우리가 금융전문가라는 사람들의 말을 무조건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그것으로 돈을 벌기 원한다면 우리도 공부를 해야 하고, 그것의 함정과 숨어 있는 이면을 보기 위해 안목을 키워야 한다

7. 저축만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
• 전국 초등학생 금융이해력 조사 영역별 평균 점수

• 주목할 만한 점은 정기적으로 용돈을 받는 아이들의 경우 금융지능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는 점이다. 용돈을 정기적으로 받아 용돈 관리를 하는 아이들은 금융이해력이 굉장히 높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 가정의 총소득에 대해 부모와 자녀의 인식 차이
• 청소년들이 가정 형편을 잘 모른다는 뜻이다. 10단계의 사다리로 현재 가족의 사회적인 위치를 물어본 질문에서도 역시 자녀가 부모보다 자신의 위치를 더욱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자녀가 부모보다 훨씬 풍족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결국 이는 상황은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자녀들이 부끄럽지 않도록 많은 지출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 돈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은 청소년의 자립심을 떨어뜨려서 결국 나이가 들어도 계속 부모에게서 금전적인 독립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
‘부모의 눈물로 울리는 웨딩마치’, ‘50, 60대 자녀 신혼집에 골병’, ‘3대 동거 캥거루 대가족 부모가 자녀 부양하는 시대’, ‘부모 집 얹혀 사는 어른 10년 새 91% 증가’ 같은 신문기사들이 당신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라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금융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태도를 가지실 필요가 있습니다.”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이사>
• 개인이나 가계의 금융 의사결정은 개개인이 지닌 금융이해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다. 이는 청소년기의 학교와 사회,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금융 교육의 깊이와 넓이에 비례하게 돼 있다. 이제 금융에 관한 지식과 활용 능력이 빈부 격차를 더 벌려놓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므로 금융이해력은 우리가 갖추어야 할 필수 능력이다.

• 미국 초등학생들은 4칸으로 나뉘어진 돼지 저금통을 가지고 부모와 이야기하며 배운다 (금융 생활의 네가지 축 : 저축ㆍ투자ㆍ소비ㆍ기부)
-첫 번째 칸이 가장 중요한 저축이고 다음이 소비, 기부, 투자의 순이다. 돼지 저금통을 이용해 각각의 방법이 뭔지, 왜 중요한지에 대해 부모와 소통하며 배우게 된다
-<스테파니 닐리 미국 시카고 재무관> “학교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시카고 공립학교들과 하는 프로그램은 학부모들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가정으로 학습자료를 보내 토의하도록 하죠. 학부모들은 금융 교육을 어떻게 할지 몰라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시작하되 가정에서도 일상적으로 금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합니다. 저는 저축, 소비, 투자에 대해서 늘 이 표어를 말하죠. ‘당신의 돈, 당신의 선택입니다’라고 말이죠.”
• 돈이 없으면 한시도 살 수 없는 금융자본주의 사회에서 금융에 대해 모르는 것은 총 없이 전쟁에 나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금융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제 아이와 부모가 함께 금융 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고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8. 금융지능이 있어야 살아남는다
• 금융에 대한 이해력, 즉 금융지능FQ, Financial Quotient
• “돈이 어딘가에 멈춰 있다가 돌기도 하고, 내 주머니에 있다가 밖으로 나가기도 하는 흐름을 금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돈의 흐름이라는 것이 산업사회가 발달하면서 굉장히 의미가 달라졌죠
•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지금은 보험회사를 중심으로 해서 금융상품 판매망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자문업계가 워낙 취약하다 보니까 금융상품의 판매업자인 보험회사에 종속되고, 또 이해관계 역시 그들과 독립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 가지 금융상품 추천에 있어서 본인들이 고객을 위한 최선의 이익을 생각한다기보다는 아무래도 판매 보수가 높은 쪽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죠. 불공정 거래의 우려가 굉장히 큽니다.”
• 자신에게 아무런 수익도 생기지 않는다면 고객을 생각해서 각종 상품을 비교 분석하고 추천해 주는 ‘봉사’를 할 사람은 없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금융회사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상담사, 즉 ‘독립재정상담사’이다. 금융상품 판매업자의 이해관계와는 독립해서 따로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고 자문 대상인 고객이 최선의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그에 합당한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사람을 말한다
•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다. 이 법률은2012년 7월 국회에 제출되어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투자자’가 아니라 ‘소비자’로 칭해져야 한다는 새로운 개념을 반영하고 있다. <법무법인 한누리 전영준 변호사>
• 투자자라는 개념과는 다르게 ‘금융소비자’라는 개념을 사용한다면, 일반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처럼 상품에 문제가 있을 때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대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 <니얼 퍼거슨(Niall Ferguson) 미국 하버드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우리는 10년 뒤에 지금보다 더 금융이 중요한 세상에 살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10년 전보다 지금 금융이 훨씬 중요한 것처럼요.”
• 불량 식품만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다. 불량 금융상품은 온 가족의 삶을 파괴하는 가정파괴범이자 사회악이다. 그러니까 당당하게 요구해도 된다. 금융상품 판매자들에게 ‘제대로 설명해 달라’, ‘모르겠으니 다시 설명해 달라’, ‘이 상품이 얼마나 위험한 상품인지 확실하게 알려 달라’고 말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바로 그것이 본인의 선택이 가져올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우선시해야 할 중요한 원칙 중의 하나이다
• “한 나라를 정복해 예속시키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로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으로 하는 것이다”<존 애덤스(John Quincy Adams 미국 대통령)>

4장 위기의 자본주의를 구할 아이디어는 있는가
1. 어릴 때부터 우리는 유혹당한다
소비에 길들여지는 아이들
•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끊임없이 ‘소비’를 강요당하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일은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릴 때부터 시작된다. 무수히 쏟아져나오는 캐릭터 상품들 속에서, 어린이 프로그램이나 TV 광고 등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보는 우리의 아이들은 매일 뭔가를 손에 쥐고 있다. 이렇게 시작된 쇼핑으로 아이들은 아주 특별한 기억을 갖게 된다. 이러한 기억은 나도 모르게 그 상품을 좋아하게 만들고, 특정한 상품을 선호하는 취향으로 발전한다. 미래의 잠재적인 고객으로 길들여지는 것이다
• <마틴 린드스트롬(Martin Lindstrom) 세계적인 브랜드 컨설턴트> “아기가 한 살 반이 되면 최소 백 개의 브랜드를 기억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2개월 때부터 이미 브랜드에 영향을 받아 자기 정체성을 브랜드를 통해 묘사하게 됩니다. 슬픈 일입니다.”
• 어렸을 때의 습관이 어른이 된 후에도, 그리고 자녀들에게까지 대물림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바로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무의식적으로 수많은 광고에 노출된 결과이다
• 우리가 처음에는 안 좋아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선호를 형성하는 것들이 무척 많이 있죠. 이것은 바로 습관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습관을 갖게 하는 거죠. 예를 들어 점점 많은 은행들이 아이들이 일찍부터 저축을 시작하게 만들려고 해요. 저축은 일찍 시작해서 습관이 되는 것이 중요하죠. 일찍 저축을 시작하게 하면 장기적인 관계로 발전하리라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선호 개발, 즉 무엇을 좋아하게 만드느냐, 그 다음은 습관화를 시키는 것입니다.” <올리비아 멜란 (Olivia Mellan) 임상심리학자, 머니 코치>
• <마틴 린드스트롬> “마케터들이 키즈 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부모의 구매 행동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바로 ‘조르기의 힘pester power’이라고 하죠. 아이들이 원하는 제품도 그렇지만, 아이들의 의견은 어른들의 구매 행동에도 실제로 영향을 미칩니다 ... 마케터가 아이들에게 접근하는 건 아이들 자신이 아니라 가족에게 영향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 우리는 매 순간 합리적으로 결정해서 소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어린 시절에 형성되었던 습관의 산물로 소비하게 된다는 것, 그리고 부모는 상당수가 아이들의 영향에 의해 소비하고 있다는 것은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했던 놀라운 비밀 중의 하나이다

2. 쇼핑할 때 여자는 훨씬 감정적이다
• 성인 마케팅의 가장 중요한 공격 대상은 바로 여성이다. ‘여성 마케팅’을 마케팅의 꽃이라 부를 정도다
• 여성이 감정적으로 훨씬 더 약하죠... 새로운 기능을 계속해서 내놓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사실은 새로운 마케팅만 계속 나오고 실질적인 신기능은 별로 없다는 것이죠. 여성들은 때로 더 나약하고, 그래서 ‘화장품 병 속의 희망’을 찾죠.
• 여성이 상대적으로 비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관계지향적 소비’를 한다는 점이다
• 자신이 필요한 것을 판매자가 먼저 알아차리고 동조해 주기를 바란다. 또한 판매자가 선뜻 감정적인 교류에 응해주면, 자신의 필요 여부와는 상관없이 구매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사람이 마음에 들면 단골이 되어 오랜 관계를 지속하고 계속 소비를 한다.
• 여성은 쇼핑 현장에 있지 않은 사람의 물건도 산다. 이것을 ‘부재자 쇼핑’이라고 부른다.
여성은 지금 쇼핑하는 현장에 있지도 않은 사람, 즉 남편, 아이, 다른 가족의 물건까지 산다. 여성이 가정 내 소비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니, 여성이 마케터들에게 중요해진 것이다. 이제 여성은 집안의 쇼핑 가장이고, 그래서 언제나 마케팅의 표적이 된다
• ‘여성 마케팅’이란 곧 ‘소비에서는 여성들이 훨씬 더 약점을 가지고 있으니 더 집중공략하라’는 자본주의의 주문일 뿐이다.

3 보안용 CCTV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 마케터가 CCTV를 통해 내 모습을 고스란히 분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충격적이지만 진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관찰을 토대로 고도의 마케팅 기법을 만들어 우리를 조종하고 있는 것이다
• 소비자들은 ‘필요한 것을 구매하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하지 않은 것까지도 소비해 자본주의의 잉여생산물을 떠맡는 사람’이 되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4. ‘사고 싶다’고 느끼면 ‘필요한’ 것 같다
쇼핑은 무의식이다
• 우리의 소비 행동은 95% 이상 무의식이 결정한다고 한다. 이러한 무의식적 소비행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오감자극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 일단 사고 싶다는 욕망이 든 후에는 그것을 의식적으로 합리화하는 과정이 발생합니다

• 왼손에 들려 있는 부분이 바로 무의식에 해당한다

5. 소비는 불안에서 시작된다
• 필요 없는 것을 사면서 과소비가 시작된다
• 불필요한 소비는 무의식적인 차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이것이 지나치면 가정 생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과소비 지수로 소비 성향을 측정해 보자
• 100만 원을 벌어서 100만 원을 다 쓰고 저축을 전혀 하지 않으면 과소비 지수는 1, 바로 재정적인 파탄 상태를 의미한다. 만약 100만원을 벌어서 30만 원을 저축하면 과소비 지수는 0.7. 과소비 상태이다. 40만 원을 저축하면 과소비 지수는 0.6으로 적정소비 상태이고, 50만 원 이상을 저축하면 과소비 지수 0.5로 조금 지나친 근검절약형, 즉 흔히 말하는 ‘구두쇠’라고 할 수 있다
• 물건을 살 때 사람들은 네 가지 유형에 의해서 물건을 구입한다.
첫째는 그 물건이 없어서,
둘째는 그 물건이 망가져서,
셋째는 갖고 있지만 새로운 것이 더 좋아 보여서,
넷째는 그냥.
• <런던대학교 애드리언 펀햄 교> 첫째가 불안할 때, 둘째로 우울할 때, 그리고 셋째 화가 났을 때 소비가 더 쉽게 일어난다고 한다
• 다른 아이들은 다 한다니까 우리 아이만 안 시킬 수 없다는 부모의 불안한 마음, 바로 이런 부모들의 불안한 감정을 적극 이용하는 것이 바로 학원 마케팅이다. 그런데 사실 부모들도 이것을 알고 있다. 학원이라도 다녀야지 불안한 마음이 조금은 안심이 된다는 것, 안 보내면 더 불안해진다는 것, 그래서 필요 없는 소비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들을 학원에 보낸다는 이야기다
교육의 과소비, 사교육의 과소비 역시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내 아이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한 감정에서 오는 것이다

6. 필요하지 않아도 친구가 사면 나도 산다
• 사회적 배척과 금전인식에 관한 연구
-13명 중 시합에서 제외시킬 3명의 친구를 적어내는 실험
-사회적인 배척의 상황이 우리 감정에 큰 상처를 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회적인 배척은 소비를 자극한다
• 사회적으로 배척을 당했을 때는 이를 보완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타인에게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것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 이것이 과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 또래 집단의 선호도가 아이들의 선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 <곽금주 교수의>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은 바로 외로움입니다. 이 외로움을 메워줄 수 있는 곳이 바로 또래집단이죠. 또래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나도 가짐으로써 같은 소속감을 가지게 됩니다.”

7. 과소비 상처받은 마음이다
카드를 쓰면 뇌는 착각한다
일반적으로 현금을 쓰면 뇌는 고통을 느낀다. 자신에게 있던 중요한 자산이 손실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드를 쓰면 뇌에서 고통을 느끼는 중추신경이 마비가 된다. 현금의 경우 돈을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지만, 카드를 쓸 때는 계산하면서 카드라는 물건을 줬다가 다시 되돌려받기 때문에 우리 뇌가 착각하여 손실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슬픔과소비의 원인이다
"슬픈 감정을 느낄 때면 평소보다 더 간절히 물건이 갖고 싶어지고, 더 많은 돈을 내려고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 과정이 전혀 의식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바로 공허감 때문인데, 슬픔과 연결되는 가장 중요한 주제가 바로 상실입니다. 상실감은 매우 상처가 큽니다. 그리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그 빈자리를 채우려는 욕구가 생기는 것이죠.”
• 이 과정이 자기 인식이 안 된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서 의사결정자 자신은 영상을 보면서 느낀 감정이 구매와 판매 가격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 인간이 슬픔이라는 감정을 느끼면 예외 없이 거의 동일한 생리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손가락이 차가워지거나 심장 박동이 증가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 슬픔이라는 감정이 ‘소유 효과’와 결합하면 정반대의 현상이 발생하면서 가격에 대한 결정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 사람들이 뭔가를 소유하게 되면 즉각적으로 그것의 가치를 높이려고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바로 인간의 뇌가 가지고 있는 편향이다. 그런데 슬픔이라는 감정은 이러한 ‘소유 효과’와 정반대의 효과를 가져온다
• 사람들은 슬프면 평상시보다 소유한 것을 더 낮은 가격에 팔려고 합니다. 그리고 물건을 살 때 평상시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려 하죠
슬픔, 불안, 우울, 외로움이 소비를 더 부추기며, 외적 요인인 신용카드가 뇌의 고통을 덜어주어 더 많은 소비를 유발하는 것이다.

8. 자존감이 낮으면 더 많은 돈을 쓴다
• 자존감이 높으면 외모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도 높게 나타난다.
반대로 자존감이 낮으면 ‘나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이다’는 생각이 들고, 그러면 나를 멋지게 치장해 주고, 나의 가치를 높여줄 물건을 구하게 되는 것이다
• 흡사 동물들의 본능과도 비슷하다. 자신이 뭔가에 위협받고 있을수록 더 화려하게 날갯짓을 하고, 뭔가 두려울수록 과도하게 자신의 몸을 부풀려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려고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소비로 채우려는 성향이 있다
현실의 나는 늘 이상적인 나를 따라가려고 애쓴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언제나 거리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한 행위로 소비를 하는 것이다
• "애정적인 부분에서 불균형을 이루는 경우가 쇼핑중독의 원인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김병후 신경정신과 전문의>
중독소비치료해야 할 병이다
쇼핑중독 체크 리스트
(1) 쇼핑 습관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한다.
(2) 쇼핑할 때 죄책감이 든다.
(3) 쇼핑할 때 드는 돈과 시간이 점점 늘어나지만 별다른 느낌이 없다.
(4) 가족이 보지 못하도록 쇼핑한 물건들을 숨기곤 한다.
(5) 쇼핑은 긴장이나 불안을 풀어주는 취미 생활이다.
(6) 물건이 필요해서, 라기보다는 사는 행위 자체를 더 즐긴다. (7) 쇼핑을 한 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집안에 가득하다.
(8) 주위에 돈 문제를 일으킬 정도로 쇼핑을 많이 한다.
(9) 얼마나 쇼핑을 많이 하는지 알면 다른 사람이 기절할 정도다.
(10) 물건을 사면 기분이 좋아진다.
-5번, 6번, 10번에 해당되면 ‘기분파’
-2번, 3번, 4번, 7번, 9번에 해당되면 좀 많이 소비를 하는 편
-1번과8번에 해당한다면 쇼핑중독일 가능성이 높다
• 가족으로부터 충분히 사랑받지 못하는 환경, 이로 인해 형성된 낮은 자존감, 바로 그것이 그녀가 쇼핑중독에 빠진 이유였다.
•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에 가족들한테 내가 혼자 못한다고 선언하고 도움 받을 필요가 있어요. 과소비는 굉장히 큰 불행이죠. 솔직히 얘기하면 개인적인 불행이 아니라 가족의 불행이에요. 가족이 그것 때문에 빚을 지게 되니까 가족들의 경제적인 환경이 떨어지게 되고 가족간의 신뢰가 와해되죠.”
• 폭풍우처럼 쏟아지는 마케팅의 공격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은 바로 자존감의 우산을 펴는 것이다. 소비를 하면 할수록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쇼핑팀, 여행팀으로 나누어 똑같은 5만 원으로 다른 소비를 하도록 실험
<곽금주 교수의> “물질에 대해서 돈을 쓰는 소비보다는 내 삶을 풍요롭게 하는 어떤 삶의 경험에 투자하는 쪽이 훨씬 더 오래 기억되고 또 그 만족감과 행복감도 오래 지속됩니다.”
욕망을 줄이면 편안한 행복이 온다
• 내 안에 감춰진 소비를 부추기는 많은 감정을 돌아봐야 한다. 드러내고 싶지 않아 화려한 물건으로 치장했던 아픈 감정들 말이다. 이제는 그대로 내버려둘 수 없다. 소비가 아닌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다
• “자본주의소비의 과학인간의 나약함이 만나는 것입니다.” <파코 언더힐 인바이로셀 CEO>
자본주의 사회에서 쇼핑패배가 예정된 게임이다.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를 살면서 정말로 행복하고 싶다면, 소비에서 행복을 찾기보다는 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맺음에서 답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내 안의 감정을 관찰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에서 스스로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 그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기 전에 과거 위기의 시대를 극복하게 해주었던 경제 이론의 본질적인 요소를 이해하고, 그것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교훈을 다시 한 번 반추해 보는 것이 좋겠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당대에 가장 큰 파격과 신선함을 주었고 한편으로는 열렬한 지지자를, 또 한편으로는 극렬한 반대자들을 양산했던 사상가들을 만나봐야 한다. 그들은 바로 아담 스미스, 칼 마르크스, 그리고 케인스와 하이에크

1. 금융위기는 반복해서 일어난다
• <조나단 울프(Jonathan Wolff) 영국 런던대학교 철학 교수, 마르크스 전문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호황과 불황의 순환boom-bust cycle 또는 경기순환trade cycle입니다. 마르크스는 미래의 자본주의는 경기순환을 피할 수 없다고 했어요. 호황이 오고 불황이 오는 거죠. 마르크스는 그 경기순환의 크기가 점점 더 커지고 주기가 짧아져 결국에는 자본주의 종말을 가져올 거라 생각했습니다. 경기순환의 크기가 점점 더 커질 거라는 그의 예상은 맞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경기순환을 피할 수 없을 거라던 그의 생각은 옳았습니다.”

2. 노동만이 최상의 가치다 _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 “아담 스미스는 가난한 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지지하고자 했습니다. 빈곤층의 모습을 직접 보면서 그들이 왜 가난해졌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들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연구했습니다. 그가 시장 개방을 신봉한 이유는 빈곤층 때문이었어요.”
• ‘사람들의 본성과 행동’에 대한 것이었다. 그간 꾸준히 이 분야를 연구해 온 그는 결과물을 모아 『도덕감정론』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이 책은 아주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다. 그런데 어떻게 인간이 이기심을 누르고 도덕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서 아담 스미스는 기본적으로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이고, 사회적 존재로서 도덕적인 행동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것은 마음속에 우리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는 ‘공명정대한 관찰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관찰자가 이기심을 잘 조절해서 우리를 도덕적으로 행동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 아담 스미스가 여행을 하던 18세기는 한마디로 ‘변화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봉건적 질서가 무너지고 근대 자본주의가 막 시작되던 시기였다. 또 영국에서는 산업혁명이 시작되어 생산품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자유무역도 활발해졌다. 그 시기에는 국가의 부를 금과 은의 축적으로 보는 중상주의 사상이 지배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담 스미스를 가장 화나게 했던 것이 바로 이 중상주의였다. 당시 정부는 부자가 되는 길은 많은 금과 은을 보유하는 것이라고 했으며, 또한 그것이 한 나라에 대한 부의 기준이었다.
국부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국부를 증진시키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3년의 긴 여행이 끝나고 커콜디의 집으로 돌아온 아담 스미스는 여행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국부론』을 쓰기 시작했다
• “모든 가치노동에 의해 생긴다. 상품의 교환가치는 그것을 생산하는 데 들어간 노동량으로 정해야 한다.”
그 유명한 ‘보이지 않는 손’은 국부론에 딱 한 번밖에 나오지 않는다. “가격을 결정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어서 시장경제를 잘 돌아가게 한다.” 빈민에게 연민을 느끼던 그는 자유시장만이 그들을 구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국부론』은 철 지난 고전이 아니라 최초로 자유시장 체제를 설명한 기본 틀이다
• 돈을 벌고 싶은 이기심 때문이라고 했다. 이러한 이기심들이 모여서 경제를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 가격을 결정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어서 시장경제를 잘 돌아가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자유로운 시장만이 개인과 국가를 부자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보이지 않는 손’은 『국부론』에서 딱 한 번밖에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스미스는 이 한 문장으로 그가 꿈꾸는 ‘완전한 자유시장 체제’라는 이상적인 세상을 설명했다
• “『국부론』은 다윈의 『종의 기원』이나 뉴턴의 『원리』만큼이나 정말 중요한 책입니다. 근대 경제의 기본을 설명했기 때문입니다. 노동 분업과 국민총생산, 무역과 개방의 중요성, 무역 장벽의 문제점들은 지난 수십 년간 경제학의 교과서가 되었습니다.”
• 아담 스미스가 믿었던 자유시장 경제는 부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큰 공헌을 했지만, 그것이 이상적으로 분배되는 데에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 결과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졌고, 부자인 사람은 더욱 부자가 되었다
• 사실 『국부론』의 원제는 ‘Wealth of Nation’이 아니다. 복수형인 ‘Nations’가 들어간다. 즉, 특정 국가나 국민이 아니라 모든 국가와 모든 국민이 함께 잘사는 것을 연구한 책이라는 뜻이다. 그가 꿈꿨던 세상은 1%의 탐욕과 부패로 나머지 99%가 고통받는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잘사는 세상이었던 것이다

3. 쉬지 않고 일해도 왜 가난한가 _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
• 독일의 철학자
• 혁명적인 투쟁이나 공산주의를 연상하는 경우가 대부분
• 그는 최초로 ‘가난한 사람은 왜 항상 가난해야 할까’, ‘자본주의는 정말 이상적인 체제일까?’라는 새로운 의문을 던진 철학자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산업혁명으로 인해 기계부품이 되어버린 노동자들의 삶을 보고, 자본주의가 어떻게 그들의 삶을 파괴하는지 밝혀내고 싶어했다
• 대학 교수의 꿈을 포기한 마르크스는 반정부신문인 <라인신문>에 글을 기고하기 시작했으며, 그 후 편집장이 되어 신문을 이끌어갔다. 맨체스터 방직공장에서 아주 어린아이들도 매일 12시간 이상 힘들게 일하는 것을 목격한 마르크스는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신문에 보도한다. 결국 프로이센의 검열에 이골이 난 마르크스는 신문을 폐간하고 파리로 간다. 그리고 거기에서 마르크스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만나게 된다. 하나는 공산주의,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바로 프리드리히 엥겔스이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많은 시간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생각이 완전히 일치한다는 것을 느꼈고, 평생의 동지가 되었다. 엥겔스는 한마디로 사회주의의 후원자, 공산주의의 후원자였습니다. 마르크스는 파리에서 공산주의 조직과 만나면서 노동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는 점차 혁명적인 공산주의자로 바뀌어갔다. ‘계급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혁명을 준비하던 마르크스는 결국 1845년 2월, 프로이센 국적을 포기하고 브뤼셀로 가서 그곳의 비밀동맹과 접촉한다. 이때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그 유명한 『공산당 선언』을 발표한다
• 그에 대한 탄압은 계속되었고, 결국 이를 견디지 못했던 마르크스는 런던으로 이주한 후 그곳에서 말년을 보냈다. 그가 『자본론』을 쓴 이유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그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었다. 1867년, 그가 15년 이상을 바친 필생의 역작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자본론』1권, ‘자본의 생산과정’이다.
이 책은 마르크스가 그의 유물론적 변증법을 경제 연구에 최초로 적용해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분석한 책이다
상품은 쓸모가 있는지를 따지는 ‘사용가치’와 교환할 수 있는지를 따지는 ‘교환가치’,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마르크스는 정의했다. 그리고 이러한 상품은 노동을 통해 생산해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상품의 가치는 상품을 생산하는 데 들어간 ‘평균 노동시간’으로 결정된다고 정의했다. 그러니까 6시간 동안 6켤레의 신발을 만든다면 신발의 가치는 ‘1노동시간’인 것이다. 그리고 ‘화폐’를 상품의 가치를 표시하는 수단이라고 보고, 돈이면 뭐든지 다 된다는 화폐의 물신성이 생겨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쓴 주요 목적은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은 왜 항상 가난할까?’ 그리고 ‘왜 놀고먹는 자본가들은 점점 더 부자가 될까?’ 하는 의문을 풀기 위해서였다
• 자본가는 노동자를 착취함으로써 더 많은 부를 얻게 되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이렇게 노동시간의 연장으로 만들어지는 잉여가치를 ‘절대적 잉여가치’라고 정의했다
•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자본주의의 미래를 예측하기도 했다. 그는 더 많은 이윤을 얻으려 하는 자본가의 이기심 때문에 기계가 계속 노동을 대신하면, 실업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게 되면 일하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임금은 더 낮아지고, 상품은 쏟아져나올 수 있지만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결국 나중에는 기업도 자본가도 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이때부터 자본주의의 위기인 공황이 시작되고, 참다 못한 노동자들이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마르크스는 ‘결국 자본주의는 무너지고 사회주의가 나타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 칼 마르크스는 억압받는 노동자들을 도와 공산주의 사회를 실현하고자 했던 혁명가였다. 유물론적 변증법으로 세상을 해석한 철학자였고, 자본주의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경제학자이기도 했다. 또 공산주의 국가의 탄생에 영향을 끼친 사상가이기도 했다. 물론 앞으로도 그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마르크스가 철학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했다는 사실이다
• 사실 자본주의는 위기 때마다 새롭게 변신하며 살아남았다. 그런데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마르크스가 남긴 자본주의에 대한 경고가 우리에게 절박한 메시지가 됐던 것은 아닐까
•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을 통해 꿈꾸고,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통해 펼쳤던 이상적인 사회는 결코 지금의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공통점은 사상의 시작점이 바로 ‘인간에 대한 사랑’이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모든 사람이 잘살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 경제를 보는 것이 아니고, 돈을 보는 것이 아니고, 분배의 시스템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봐야 한다는 것. 그래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통을 생각하고, 그것을 덜어주기 위한 따뜻한 마음에서부터 우리의 경제를 다시 보고 재구축해 가야 하는 것이다

4. 실업률을 낮출 정부의 개입을 권하다 _ 케인스의 거시경제학
• 미국 금융위기로 케인스주의와 하이에크주의가 다시 논쟁하고 있다
• <『평화에의 경제적 귀결The Economic Consequences of the Peace』. 저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 ‘만약 고의적으로 중부 유럽을 빈곤에 빠뜨리려 한다면 복수는 손쉽고 신속하게 이루어질 것임을 나는 감히 예언한다. 자유방임의 자본주의는 1914년 8월에 끝났다.'
• 경제 주체는 가계, 기업, 정부이다. 가계와 기업의 상호작용을 다루는 것이 미시경제학, 국가 내, 국가간의 경제현상을 연구하는 것이 거시경제학이다
• 정부는 고용과 평등을 해결해야 한다 거시경제학국민소득, 이자율, 환율 등 국가 전체와 세계에 관한 경제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정부의 계획적인 정책으로 가계와 기업을 움직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는 모두 죽는다.In the long-run, we are all dead” <케인스>
“케인스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면 자본주의는 생존할 수 있을 거라고 했어요. 첫째, 좋은 수준의 고용률, 둘째, 더 평등한 사회. 정부는 완전고용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최상의 고용률과 생산율을 유지해야 하는 거죠" <로버트 스키델스키 영국 워릭대학교 정치경제학 명예교수>
“불평등한 소득분배는 세금제도를 통해 해결할 수 있어요. 경제관리의 수요가 있을 때완전고용을 하려 한다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전반적인 수요를 관리할 수 있는 것은 정부뿐이라고 했어요. 케인스는 정부의 관리에 의해 거시적인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개혁하려고 노력했어요. 미시적인 수준은 자본주의자 개개인의 선택 결정에 남겨두어야 한다고 했죠." <조지 페든 영국 스털링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케인스의 이론은 맨 먼저 하버드대학 경제학부의 젊은 학자들을 매혹시켰다. 그리고 이어 미국 정부의 경제 각료들까지 설득시켰다. 그에 따라 루스벨트 대통령은 그의 이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뉴딜 정책을 만들었다. 실업자와 굶주린 사람을 위한 복지정책을 마련하고, 댐, 고속도로 등을 건설해 일자리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전례 없이 강력한 규제방안을 실시했다
• 1944년 7월, 케인스는 세계 최고의 경제학자 자격으로 브레튼 우즈 협정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은 독일과 미국 모두에게 불황의 탈출구가 되어 주었다. 돈을 빌려 전쟁에 쏟아부으니 실업률이 낮아지고 경제가 살아난 것이다. 전쟁이 일어나자 군수산업이 폭발적으로 활성화되고 이는 경제 전반에 파급력을 미치며 활력소가 되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케인스주의는 자본주의 세계에 있는 모든 정부를 지배하는 경제원리가 되었다. 특히 거시경제학은 경제 전체를 생각하게 했다는 점에서 큰 공헌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로버트 스키델스키 워릭대 명예교수>

5. 정부가 커지면 비용도 늘어난다 _ 하이에크의 신자유주의
• 하이에크는 너무 많이 투자됐고, 너무 많이 써서 공황이 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장의 조정능력을 신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 불황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오는 ‘스테그플레이션’이 시작된 것이다. 이 현상은 케인스의 이론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했다
• 그간 국가에 의해서 운영되던 상당수의 국영기업을 민영화했고 복지를 위한 공공지출을 삭감했다. 또한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고 이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노동조합의 활동을 규제한 것이다. 이러한 대처리즘의 표방으로 아담 스미스의 자유시장 경제 체제가 다시 부활하기 시작했고, 이른바 ‘신자유주의 시대’의 막이 올랐다
• "케인스 시절의 정부 성장은 꽤 규모가 컸어요. 케인스 이전 시대에 정부는 많아야 국가 수입의 20%를 사용했어요. 하지만 케인스 시절에는 30%, 40%, 50%까지 계속해서 올라갔고 스웨덴은 70%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어요.”
• 나아지지 않는 경제 사정으로 공산주의 체제는 점차 무너져갔고, 결국 1991년 12월 25일,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고 말았다. 이렇게 공산주의가 무너진 것은 무엇보다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대결에서 자본주의가 최종 승리를 거둔 것이다
• 미국과 영국은 세계화를 주장하며 세계 여러 나라에 시장개방의 압력을 넣기 시작했다. ‘자유시장’, ‘자유무역’이라는 논리가 더욱 득세하게 된 것이다
• 그 결과 세계는 글로벌 경제 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또 미국과 영국은 금융산업을 무기로 세계화에 성공했고, 급기야 새로운 자본주의 형태인 금융자본주의를 탄생시켰다
2008년 철옹성이라 생각했던 미국까지 금융위기에 휩싸이고, 2010년 유럽으로도 금융위기의 불길이 번졌다. 사람들은 절망하기 시작했지만 이제 세계는 어느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 문제는 신자유주의가 지금과 같은 소득의 양극화를 낳고 삶의 불안 요소를 양산한 것만큼은 사실이라는 점이다. 일자리, 주거, 교육, 보육과 의료, 노후 문제는 과거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양극화로 인해 가계부채가 증가되고 있는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
• 한국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3년 8월 현재 164%로 일본의 132%, 미국의 120%보다 훨씬 높다.

5장 복지자본주의를 다시 생각한다
• 모두가 잘살게 될 거라는 아담 스미스의 예언도 틀렸고, 혁명이 일어나 자본주의가 무너질 것이라는 칼 마르크스의 예언도 틀렸다. 정부가 규제해야 한다는 케인스도, 시장을 믿어야 한다는 하이에크도 이제 더 이상 해결책을 주지 못하고 있다. 모두들 심혈을 기울여 자본주의를 변화시킬 대안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자본주의는 온갖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1 국민소득이 오르면 내 소득도 오른다?
• “행복은 어느 사회에서나 같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기회입니다.” <에릭 매스킨 200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행복이란 사람들의 삶이 계속 더 좋아지는 겁니다.” <로저 로웬스타인 미국 저널리스트, 전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행복이란 즐기기에 충분한 돈을 벌 수 있는 행운을 누리는 것입니다.” <리처드 탈러 미국 시카고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넛지』의 저자>
행복좋은 삶을 사는 것입니다. 자신이 믿는 가치에 따라 살 수 있죠. 돈과는 상관없습니다.” <데이비드 케이 존스턴 미국 저널리스트>
“자본주의가 위대한 이유는 개인에 맞게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스티븐 랜즈버그 미국 로체스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스티브 데이비드 (Steve David) 영국 경제연구소 교육담당 이사> “우리의 궁금증은 문제의 원인에 대한 것입니다. ... 문제는 심하게 규제받는 통제된 자본주의를 원하는지, 아니면 자유 의지가 있는 가볍게 통제받는 자본주의를 원하는지에 달려 있어요. 이 금융위기의 원인을 찾는 논쟁은 아주 중요해요.”
• <마크 페닝턴(Mark Pennington) 영국 런던대학교 공공정책과 정치경제학 교수> 자본주의가 지닌 문제의 가장 본질적인 면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소득의 불균형’에 대한 문제이다. 케인스와 하이에크가 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문제 역시 바로 소득의 불균형에 따른 불평등에 대한 것이고, 또 그것을 어떻게 바로잡을 것이냐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1%와 99%의 차이
• <리처드 실라(Richard Sylla) 미국 뉴욕대학교 금융사학과 교수> “미국은 1%와 99%라고 말합니다. 소득분배를 살펴보면 지난 20년간의 소득 대부분은 최상위층에게 돌아갔습니다. 밑바닥의 99%는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발생한 소득 대부분을 최상위 계층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충격적인 추세입니다.”
• 2012년 4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소득 상위 1%가 한 해 버는 돈이 38조 4천790억 원. 상위 1%가 국민소득 16.6%를 가져가는 상황이다. 더 놀라운 것은 OECD 국가 중 미국의 17.7%에 이어 2위라는 점이다. 우리나라가 얼마나 심각한 소득불균형 상태에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 우리나라 국민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4.2점에 불과하다. 전체34개국 중 3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덴마크로, 8.09점. 우리나라보다 낮은 나라는 2점대의 터키와 멕시코뿐이다
소득이 높아도 행복하지 않다
• 미국의 경제학자인 리처드 이스털린이 주장한 ‘소득이 증가해도 행복은 정체된다’는 ‘이스털린의 역설’이 고스란히 적용된 결과이다
빈곤율 28위 : OECD 34개국 중 사회복지 지출 비중 33위
연평균 근로시간 1위 : 2193시간 (2011년 국가경쟁력 보고서)
●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률 세계 1위 :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률 28.4명 (OECD 국가 평균 11.2명)
청소년 사망원인 1위 자살 (2009년 통계청)
중고교생 5명 중 1명 자살 고려 : 20명 중 1명 실제 자살 시도(2010년 질병관리본부)
어린이와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 65점 (3년 연속 최하위, OECD 23개국 중 23위)
● 고3 학생들, 행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 1위는 ‘돈’(2011년 한국 어린이ㆍ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

• <러셀 로버츠(Russell Roberts) 미국 조지메이슨대학교 경제이론학과 교수> “한미 FTA는 두 나라 간의 교환을 장려하기 때문에 좋은 일입니다. 두 나라 모두가 더 부유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무역은 일자리의 수를 바꾸지 않습니다. 일자리의 종류를 변경시킵니다. 미국과의 무역 때문에 쇠퇴하는 경제 부문이 생길 것입니다. 새로운 경쟁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 예상으로는 한국의 농업은 미국의 농산물과 경쟁하므로 농부들은 힘들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5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 많이 힘들어질 것입니다.”
• 전문가들의 의견에서 공통적인 부분은 분명히 더 많은 낙오자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절망감까지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소득 불균형의 문제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를 더욱 악화시킬 FTA 문제까지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2. ‘복지=분배’오해
• 복지는 공동구매
• 자본주의의 장점을 알아야만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발전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자본주의는 부와 수입의 증대를 창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시스템이다
• <로버트 스키델스키(Robert Skidelsky) 워릭대학교 정치경제학 명예교수, 영국 상원의원> “자본주의부를 생산합니다. 계속해서 부를 생산하죠. 그리고 그 부를 통해서 가난을 구제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누구를 위한 부’냐 하는 것입니다.”
자본주의는 인류가 부를 생산해 내는 데 있어서는 최적의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 우리는 고장 난 자본주의를 바꾸기 위해 바로 국민을 위한 복지를 생각해야만 한다. 정부도 시장도 아닌 국민이 주인이 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국민이 주인이 되어 시장을 움직이고 자본주의를 움직여야 한다. 현대 자본주의가 낳은 양극화, 불평등, 빈부격차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복지자본주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은 자본주의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행복한 자본주의로 새롭게 바꿔보자는 것이다. 복지는 자본주의 하에서 불안한 미래에 대한 일종의 보험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세금을 내서 그 돈으로 보험을 싼값에 공동구매하는 것과 같다
• ‘소비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어떤 것일까?
① 고소득층의 소비, ② 저소득층의 소비
답은 2번이다. 그 이유는 가난한 사람이 부자보다 훨씬 더 많을 뿐만 아니라 아무리 부자라도 하루에 열 끼를 먹지는 않기 때문이다. <맬더스의 『정치경제학 원리Principles of Political Economy』에서 주장하는 ‘과소소비설’>
• 경제성장은 제대로 된 분배에 의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맬더스는 이렇게 말했다. ‘가난한 자의 주머니를 채워라. 그러면 소비가 촉진된다.’ 가난한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인 비용이 많이 들게 되므로, 방치하는 만큼 더 큰 부메랑이 되어 모두를 힘들게 할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복지를 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다
• 오히려 복지를 해야만 자본주의가 붕괴되지 않기 때문이다
• 우리가 해야 할 복지는 ‘퍼주기식 복지’가 아니다.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생산적인 복지이며 약자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건강한 복지다. 이런 방법을 통해 소비가 촉진되고, 자본주의는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복지와 성장을 서로 상충하는 개념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해다

3. 복지는 창의성의 원천이다
•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OECD 15개 국가들 중 우리나라의 창의성지수11위로 역시 중하위권이다
복지국가의 국민이 창의성지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 <마하트마 간디> “실패할 자유가 없는 자유란 가치가 없다.”
• 한 연구에 의하면 부유한 계층일수록 그 자녀들은 모험적인 일을 선택한다고 한다. 2005년 레이번 삭스(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와 스티븐 쇼어(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돈이 많은 사람일수록 그 자신과 자녀들은 리스크가 더 큰 직종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생활이 안정될수록 모험을 하더라도 더욱 창의적인 일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다. 이는 복지자본주의가 국가의 미래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복지가 탄탄해서 미래에 대한 불안이 없는 사회에서는 창의적인 도전을 하는 젊은이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복지국가는 단순히 ‘약자를 돕자’는 차원을 넘어서 창의성을 키우는 기본 조건이며, 국가의 미래 성장을 위해서 꼭 필요한 조건이 된다.

4. 시장도 정부도 아닌 국민이 주인이다
• 윤리는 현실의 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수정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큰 기능을 할 수 있다. 금융자본의 탐욕이 현재의 위기를 만들었다면 그 해법은 윤리에서 찾을 수 있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높은 상태의 도덕적, 윤리적 각성이 바로 인간이 만들어낸 최악의 단점들을 보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속가능한 행복
• <라구람 라잔 (Raghuram G. Rajan) 미국 시카고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저는 교육과 기술 양성에 주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것이 결국 더 생산적인 국민을 만드니까요.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일자리를 지키지 못한 사람들도 있죠. 그 사람들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과 같은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사회에 도움이 됩니다. 성과금과 지원의 적절한 결합이 필요합니다.”
• 자본주의의 혜택은 이제 99%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돌아갈 때가 되었다.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그 강력한 성장엔진을 우리 모두를 위해 나누어 써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낙오자가 될 수 있다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소득의 불균형을 해결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자본주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 모습이 바로 가장 영속가능한 자본주의는 아닐까, 하는 제언을 감히 해본다
• 인도 야무나 공원의 마하트마 간디의 추모공원에는 간디가 말한 7가지 惡德(악덕) 이 있다
철학 없는 정치
도덕 없는 경제
노동 없는 부(富)
인격 없는 교육
인간성 없는 과학
윤리 없는 쾌락
헌신 없는 종교

기억나는 점/키워드 깨달은 점 적용할 점
- 자본주의, 1% 99%, 원인 파악, 빚=선
- 물가, 일자리, 수요와 공급, 돈의 양, 가치 하락, 정부 물가안정대책, 상승 속도 억제, 신용, 은행, 없던 돈을 만들기, 돈 창조 사회, 원자재 가격, 은행 중심 시스템, 뱅크런, 금세공업자, 금 보관, 영수증, 전쟁, 존재하지 않는 것, 이자율 통제, 화폐 발행, 이자, 대출,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 반복, 생존, 희망, 도전, 돌변, 서브프라임, 저신용자, 착각, 어항 물, 투쟁, FRB9연방준비은행, 민간은행, 자원, 기축통화, 달러, 지배, 브레튼우즈 협정, 베트남 전쟁, 달러 보호
- 연방준비은행, 민간은행, 극소수 금융자본가들, 기축통화 조건, 비중, 거부감, 안정성
- 저축, 재테크, 투자열풍, 이익, 상품이해, 공정한 거래법, 후순위채권 꼼수, BIS, 건전성, 펀드, 투자, 수익성, 위험성, 수수료, 보수, 매매회전율, 이름, 보험, 변액연금, 사업비, 원금, 가치 하락, 실손보험, 파생상품, 도박, 탐욕, 안목, 금융이해력, 정기적 용돈, 부모와 자녀의 인식 차이, 행복, 금융 생활, 저축, 투자, 소비, 기부, 금융 교육, 금융소비자, 보호, 요구
- 유혹, 소비, 잠재적 고객, 대물림, 광고 노출, 선호개발, 습관화, 조르기의 힘, 어린 시절, 키즈 마케팅, 감정적, 여성 마케팅, 관계지향적 소비, 부재자 쇼핑, CCTV, 분석, 무의식, 오감자극 마케팅, 합리화, 불안, 과소비, 구입, 사교육 과소비, 배척, 보완 욕구, 외로움, 소속감, 카드, 뇌 착각, 현금, 뇌 고통, 슬픔, 공허감, 상실감, 소유효과, 편향, 자존감, 청소년기, 애정 불균형, 중독, 가족의 불행, 삶의 경험, 만족감, 감정관찰, 관계 개선, 회복
경기순환, 아담 스미스, 노동, 국부론, 도덕감정론, 이기심, 사회적 존재, 공명정대한 관찰자, 자유시장경제, 마르크스, 자본론, 사회주의, 공산주의, 자본주의의 모순 문제점, 절대적 잉여가치, 인간에 대한 사랑, 케인스, 거시경제학, 정부개입, 경기주체, 가계, 기업, 정부, 하이에크, 신자유주의, 자유시장, 자유무역, 양극화, 가계부채, 한국 가계부채 비율
- 국민소득, 행복, 기회, 좋은 삶, 소득의 불균형, 1% 최상위 계층의 독점, 행복지수, 무역, 일자리, 복지, 국민이 주인, 복지자본주의, 저소득층의 소비, 방치, 부메랑, 일자리 생산적 복지, 건강한 복지, 창의성, 실패할 자유가 없는 자유, 리스크 직종 선택, 도덕적 윤리적 보완, 7가지 악덕
- 자본주의 대해서 화가 났다. 이렇게나 중요한 것을 왜 모르고 살았을까. 시장의 원리, 은행, 소비... 모든 것은 나의 착각이었고, 나의 오해의 크기만큼 배신감이 큰 것 같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잘못은 아니다. 이또한 앞으로 내가 생각을 전환하고 행복으로 가는 길에 발판으로 삼는다면 기회가 되어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경제학자들의 궁금증, 고민이 이론을 만들고 전세계 발전하는데 발판이 된 배경들이 사람에 대한 사랑과 관심에서 시작되었던 것이 놀라웠다. 공산주의, 자본주의. 양극단으로써 무조건적 자본주의만 옳다고 믿었던 것은 잘못된 교육과 나의 무관심때문이었다. 아담스미스처럼, 마르크스처럼 당장은 어렵겠지만 인간애와 이 사회를 위해서 무엇이라도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 우리나라 아이들의 금융교육은 절실하다. 불행을 대물림해주고 싶은 어른은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자녀의 건강과 성적, 특기만이 아닌 자녀의 감정과 금융지식에도 옳은 길로 방향을 잡아주는 부모가 되기 위한 공부가 필요하다. 언젠가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는 때가 올것이다
- 물가 안정이 하락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처럼, 자본주의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우리나라도 복지와 성장을 통해서 서민들이 좀 더 살만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제는 빈곤율, 자살, 행복지수,,, 오명을 그만 씻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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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2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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