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너의 초록으로,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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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초록으로 다시, 나태주 한서형 지음 中
• 사람에게서 나는 향기는 인품을 말할 것이고 시에서 나는 향기는 감동을 말할 것입니다.
• 꽃의 향기, 나무 향기, 책의 향기, 먹의 향기, 말의 향기, 사람 향기, 어떤 향기든
향기가 나는 사람이 시인이라 여겼다
• 향기로
향기는 자랑하지 않는다
향기는 고집부리지 않는다
다만 하나가 되어
서로를 사랑할 뿐이다
당신, 나의 향기가 되어주십시오.
• 혼자서
무리 지어 피어 있는 꽃보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이 도란도란 더 의초로울 때 있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 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라.
• 너무 외로워 마세요
당신 혼자라고 너무 많이 외로워 마세요
언제든 당신 옆에 누군가 숨 쉬고 있다고 생각하고
당신 등 뒤에서 누군가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믿으세요
너무 서러워 마세요
작은 일로 너무 많이 서러워 마세요
다른 사람들 당신에게 섭섭하게 대해주면
오히려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섭섭하게 대해주지 않았는지 살펴볼 일입니다
• 오타
컴퓨터 자판에 ‘삶’이라고 쳤는데 모니터엔 ‘사람’으로 나온다 번번이 독수리 타법, 오타다
아, 삶이란 결국 사람이고 사람이 곧 삶인 거구나 독수리 타법에 감사하며 오타에 고개 숙인다.
• 자기를 함부로 주지 말아라
가장 나쁜 것은 슬픔한테 절망한테 자기를 맡기는 일이고
더욱 좋지 않은 것은 남을 미워하는 마음에 자기를 던져버리는 일이다 그야말로 그것은 끝장이다
그런 마음들을 거두어들여 기쁨에게 주고 아름다움에게 주고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마음에게 주라
대번에 세상이 달라질 것이다
세상은 젊어지다 못해 어려질 것이고 싱싱해질 것이고 반짝이기 시작할 것이다
자기를 함부로 아무것에나 주지 말아라
부디 무가치하고 무익한 것들에게 자기를 맡기지 말아라
그것은 눈 감은 일이고 악덕이며 인생한테 죄짓는 일이다
가장 아깝고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이다
그러므로 보다 많은 시간을 자기 자신한테 주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 시
그냥 줍는 것이다
길거리나 사람들 사이에 버려진 채 빛나는 마음의 보석들.
• 시인은 세상의 번역가 나무의 말을 번역하고 구름의 말 새들의 말을 번역합니다
시인은 당신의 통역사 당신의 슬픔과 기쁨 그리고 외로움을 통역합니다
• 살아갈 이유
너를 생각하면 화들짝 잠에서 깨어난다 힘이 솟는다
너를 생각하면 세상 살 용기가 생기고 하늘이 더욱 파랗게 보인다
너의 얼굴을 떠올리며 나의 가슴은 따뜻해지고 너의 목소리 떠올리면 나의 가슴은 즐거워진다
• 그대, 오늘
볼 때마다 새롭고 만날 때마다 반갑고 생각날 때마다 사랑스런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말
하루 종일 버리고 버린 나의 말 사람들 가슴에 던지고 던진 나의 말
비수가 되지 않았기를 쓰레기가 되지 않았기를
더러는 조그만 꽃씨 되어 싹이 틀 수 있기를.
• 풀꽃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낙타
언제부턴가 마음속에 어린 낙타 한 마리 살고 있었다
날마다 낙타를 몰고 세상 속을 걸었다
가장 많이 올려놓았던 짐짝은
막막한 슬픔과 대책 없는 그리움이었다
무엇보다 그 짐짝을 내려놓고 싶었다
• 초라한 고백
네가 가진 것을 주었을 때 사람들은 좋아한다
여러 개 가운데 하나를 주었을 때보다 하나 가운데 하나를 주었을 때 더욱 좋아한다
오늘 내가 너에게 주는 마음은 그 하나 가운데 오직 하나 부디 아무 데나 함부로 버리지는 말아다오.
• 꽃 1
예쁘다는 말을 가볍게 삼켰다
안쓰럽다는 말을 꿀꺽 삼켰다
사랑한다는 말을 어렵게 삼켰다
섭섭하다, 안타깝다, 답답하다는 말을 또 여러 번 목구멍으로 삼켰다
그러고서 그는 스스로 꽃이 되기로 작정했다.
• 오늘도 햇빛은 나를 사랑해 나의 눈꺼풀에 머물러 잠을 깨웠고 바람은 나를 찾아와 목덜미를 쓸어주고 있으며
나 심심하지 말라고 뜨락에 붉은 꽃 피고 새들은 또 가끔 내 귀를 간질여준다
• 꽃 2
아무렇게나 저절로 피는 꽃은 없다
누군가의 억울함과 슬픔과 기도가 쌓여 피는 꽃
그렇다면 산도 바다도 강물도
하늘과 땅의 억울함과 슬픔과 기도로 피어나는 꽃일 것이다.
• 사막을 꿈꾸다
그대, 인생이 지루한가? 그렇다면 사막을 꿈꾸라 이내 인생이 싱싱해질 것이다
그대, 하루하루가 답답한가? 그렇다면 사막을 가슴에 품으라 이내 가슴이 열릴 것이다
그대, 마음이 슬픈가? 그렇다면 사막을 오래 그리워하라 이내 마음은 보랏빛으로 물들 것이다.
• 작은 깨침
사랑!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줌
믿음! 믿을 수 없는 것을 의심 없이 믿어줌
기적!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분명히 일어남.
• 이제는 풀꽃만 풀꽃이 아니다
사랑스런 것, 조그만 것 예쁜 것들은 모두가 풀꽃이다
• 한 사람
좋은 사람과라면
흐린 날은 흐려서 좋고 맑은 날은 맑아서 좋다고 한다
비뚤어진 장독대 장항아리들도 예뻐 보이고 깨어진 기왓장 조각까지 소중해 보인다
아, 그것이 그렇다면 오늘 나의 소망은 너에게 오직 그런 한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다.
• 우리들 마음
우리들 마음은
꽃송이 옆에 놓으면 피어나고 물소리 옆에 놓으면 흐르고 별빛 옆에 놓으면 반짝이는 마음
부디 도둑의 마음 옆에 두지 말고 더구나 미워하는 마음 옆에는 두지 말아라.
• 눈물이나 슬픈 생각보단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어요.
• 하지만 나는 비우기보다는 채우라고 말하고 싶다 채워도 넘치도록 채우라고 말하고 싶다
좋아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과 안쓰러운 마음으로 차고 넘치도록 채우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싫어하는 마음이 줄어들고 미워하는 마음도 줄어들고 의심하는 마음 또한 조금씩 줄어들 것이 아니겠나……
채우고 채우다가 그래도 빈 곳이 있으면 아침 햇살로 채우고 저녁노을로 채우고
새소리 바람 소리로 채우고 풀꽃 향기로 가득 채우는 것이 더욱 좋은 일 아니겠냐고 말하고 싶다.
• 꽃 3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 바로 말해요
바로 말해요 망설이지 말아요
내일 아침이 아니에요 지금이에요 바로 말해요 시간이 없어요
사랑한다고 말해요 좋았다고 말해요 보고 싶었다고 말해요
해가 지려고 해요 꽃이 지려고 해요 바람이 불고 있어요 새가 울어요 지금이에요 눈치 보지 말아요
사랑한다고 말해요 좋았다고 말해요 그리웠다고 말해요
참지 말아요 우물쭈물하지 말아요 내일에는 꽃이 없어요 지금이에요 있더라도 그 꽃은 아니에요
사랑한다고 말해요 좋았다고 말해요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
• 오는 봄
나쁜 소식은 벼락 치듯 오고 좋은 소식은 될수록 더디게 굼뜨게 온다
몸부림치듯, 몸부림치듯 해마다 오는 봄이 그러하다 내게 오는 네가 그렇다.
• 그런 사람으로
그 사람 하나가 세상의 전부일 때 있습니다
그 사람 하나로 세상이 가득하고 세상이 따뜻하고
그 사람 하나로 세상이 빛나던 때 있었습니다
그 사람 하나로 비바람 거센 날도 겁나지 않던 때 있었습니다
나도 때로 그에게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 사랑에 답함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 겨울 차창
너의 생각 가슴에 안으면 겨울도 봄이다 웃고 있는 너를 생각하면 겨울도 꽃이 핀다
어쩌면 좋으냐 이러한 거짓말 이러한 거짓말이 아직도 나에게 유효하고 좋기만 한걸
• 행운
혼자 있을 때 생각나는 이름 하나 있다는 건 기쁜 일이다
이름이 생각날 때 전화 걸 수 있다는 건 다행스런 일이다
전화 걸었을 때 반갑게 전화 받아주는 바로 그 한 사람
그 한 사람이 살면서 날마다 나의 행운 기쁨의 원천이다.
• 꿈속의 꿈
보고 싶은 사람 보고 하고 싶은 일 하고 걱정 없이 웃고 춤추고 노래하기만 하렴
•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사랑하는 말 차마 건네지 못하고 삽니다
사랑한다는 그 말 끝까지 감당할 수 없기 때문
모진 마음 내게 있어도 모진 말 차마 하지 못하고 삽니다
나도 모진 말 남들에게 들으면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기 때문
외롭고 슬픈 마음 내게 있어도 외롭고 슬프다는 말 차마 하지 못하고 삽니다
외롭고 슬픈 말 남들한테 들으면 나도 덩달아 외롭고 슬퍼지기 때문
사랑하는 마음을 아끼며 삽니다 모진 마음을 달래며 삽니다
될수록 외롭고 슬픈 마음을 숨기며 삽니다.
• 아끼지 마세요
좋은 옷 있으면 생각날 때 입고 좋은 음식 있으면 먹고 싶은 때 먹고 좋은 음악 있으면 듣고 싶은 때 들으세요
더구나 좋은 사람 있으면 마음속에 숨겨두지 말고 마음껏 좋아하고 마음껏 그리워하세요
그리하여 때로는 얼굴 붉힐 일 눈물 글썽일 일 있다 한들 그게 무슨 대수겠어요!
• 잠들기 전에
내일 아침에도 잊지 말고 꼭 깨워주십시오 기도를 챙기고 잠을 청해보는 밤
2025.07.23.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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