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지랑 놀자♡

[일상] 오늘의 기분은 오늘의 날씨 같다 본문

하루일기/2023 일기

[일상] 오늘의 기분은 오늘의 날씨 같다

DAJI 2023. 6. 8. 17:22

촐랑촐랑 놀이터로 뛰어 들어가는 남자아이가 너무 귀여워 눈이 절로 따라갔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오는 아아 한 잔을 들고 걷는 엄마의 모습이 여유로워 보였다

나 무엇 잘못하여 이 나이에 허리 굽혀가며 통증약 먹어가며 일하나 했더니 애 못낳은 잘못으로 저 여유로운 걸음이 부러워지면서 그 잘못을 알게되었다

하지만 바로
나도 노력했다고 지난 몇 달동안 혼자 병원 가서 수술도 시술도 혼자 받고 기다리고 주사 맞고 약 챙겨먹고 임신도 유산도 맞이하며 고생했는데
그건 노력 점수도 없나

나라면 그 고생 혼자 했으니 미안하고 안타까워 책임지고 잘해줘도 모자를거 같은데 이제 각자 인생 살자는 말을 선물처럼 포장해서 열어보니
포장지도 구리더만 상자에 넣지도 않은 비닐봉다리 안에 작은 손편지엔 '잘가' 두 글자. 10년의 세월을 함축하기에 참 깔끔하다

입을 틀어막고 쏟아지는 설움에 강제로 눈물을 멈춘다 아무데서나 울지도 말아라. 위로해줄 사람 하나 없는데 누가 볼라
졸려서 눈 비비는 척. 눈물을 훔치고 서러움은 가슴에 응어리가 되었다


2023.6.8.목
오늘도 감사하며 즐겁게 보낸 하루

728x90
반응형

'하루일기 > 2023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 겁쟁이의 하루  (3) 2023.06.12
[일상] 배움  (0) 2023.06.12
[일상] 친절함  (0) 2023.06.02
[일상] 다음생  (0) 2023.05.31
[일상] 볕  (1) 2023.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