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지랑 놀자♡
[일상] 겁쟁이의 하루 본문
오늘은 겁을 잔뜩 먹고 서둘렀다.
"영 아니면 돌아오면 돼.
그래, 그러자.
교통비는 주나?!
안 줄텐데..."
미쳐 바로 확인 못했던 요청사항
'엉망진창이에요'
얼마나 심하길래 자기 입으로 이렇게 말할까.
"띵동"
젊은 분이 나오셨다.
"어머! 죄송해요~"
를 연신 말하던 그녀는
젊은 학부모였다.
직장 다니며 아이 둘을 키우는 워킹맘
그리고 철 없는 아들같은 남편까지. ㅋ
'헉'
전문 청소업체를 부르셔야 할거 같은....데....
일단 시작!
옷을 정리하고 설겆이를 하며 차근히 하자고
속으로 되뇌이는데
접시와 포크 스푼.... 을 보니
알 것 같았다.
엄마의 마음이...
그렇게 바쁘고 힘들고 정신이 없어도
가족들에게 예쁜거 좋은거 다양하게
해주고 싶었던 그 마음
청소 정돈, 힘들어서 포기했지만
사랑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힘을 내고 있다는 것.
나는 은근 여우다.
모든 것 배려하고 맞춰주는 척해도
이제는 내 살 길 내 기준에 따라
범위 안에서 선을 넘지 않을려는데
이 엄마 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스케줄 조정 좀 해볼까 한다.
여럿 아줌마들 대차게 깠었는데...
내 마음이 다시 인간다워지고 살아나기 시작했나부다.
-성수동 4층 퇴근
2023.6.12.월
그림을 다시 그리고 싶은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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