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지랑 놀자♡
[도서] 열두 발자국 본문
• 처음 해보는 일은 계획할 수 없습니다. 혁신은 계획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혁신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해나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집니다. 중요한 건 계획을 완수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완수하는 것입니다
• 우리는 어떻게 해야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까요? 인센티브에 너무 민감하지 말 것, 계획에 너무 매몰되지 말 것! 그 외에도 과학자들이 찾아낸 어떤 진실이 삶의 선택에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요? 인생에는 ‘결정의 순간(GO/NO GO moment)’이 있지요.
• 내가 지금 다니는 학교가 너무 싫어서, 지금 다니는 회사가 싫어서 그만두는 건 좋은 의사결정이 아닙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건 괜찮지만, 지금 이게 싫으니까 그만두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다른 곳으로 간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진다는 보장은 없거든요. 대책도 없죠. 그 순간 너무 싫기 때문에 도망치듯 그만두지만, 그 자체가 보상이 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만두는 순간, 자기가 가질 수 있는 전략이 다시 바뀌게 됩니다. 무직 상태이거나 학교도 안 다녀서 빨리 뭔가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되면 앞에서 본 마시멜로 챌린지의 인센티브 실험처럼 시야가 좁아지고 취직 자체가 중요해져버려 꿈꾸던 무언가에 도전하기가 어려워집니다. 터널 비전 현상이 벌어지는 거죠. 지금의 자리가 싫다면, 뭘 꿈꿔야 할지 계속 고민하면서 대안을 찾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의사결정을 한 후 빠르게 실행에 옮기고,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끊임없이 의사결정을 조정하라!
• 훌륭한 의사결정법
꼭 필요한 정보들을 적극적으로 모은다
• 우리는 나이가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생각이 늘 열려 있으신 분들, 그래서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인정하고 의사결정을 바꿀 수 있는 분들, 젊은이의 말을 경청하고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어르신들을 매우 존경합니다. 그리고 그러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을 잘 알죠.
• 사람들이 갖기 어려운 미덕 중 하나가 ‘겸손함과 결단력’입니다. 내 의사결정에 대해서 확신하지 않고 끊임없이 회의하고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 것. 그렇다고 우유부단해서 결정을 못 내리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때가 되면 의사결정을 하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기는 사람, 유치원생들처럼 끊임없는 실행을 통해 배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끊임없이 회의하고 의심하되, 다양한 시도를 통해 세상을 배우는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 ‘햄릿 증후군(hamlet syndrome)’이라고 불리는 증상이 있죠.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의 주인공처럼 빨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오랫동안 고민하는 사람들의 증세를 일컫는 말입니다. 햄릿은 삼촌이 자기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데려가자 ‘자살할 것인지, 그를 죽일 것인지’를 놓고 며칠 밤을 고민하고 번민합니다. 이 상황에서 햄릿이 외친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유명한 대사 때문에 ‘햄릿 증후군’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1989년 처음 명명된 이 증후군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무엇을 선택할지 잘 몰라서 고통스러워하는 심리상태를 말합니다.
• 자가진단법이 있습니다.
1. 메뉴를 고를 때 30분 이상 갈등하거나 타인이 결정한 메뉴를 먹는다.
2. TV 프로그램을 선택하지 못해서 채널을 반복적으로 돌린다.
3. 타인의 질문에 대부분 “글쎄” 또는 “아마도” 하고 대답한다.
4. 혼자서 쇼핑을 못하고 친구의 결정을 따른다.
5. 제대로 된 선택을 하지 못해 일상생활에서 피해를 받는다. 6. 인터넷에 ‘이거 사도 될까요’, ‘오늘 뭐 먹을까요’ 등 사소한 질문을 올린다.
7. 누군가에게 선택을 강요받는 것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낀다.
• 쾌락이 되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 책을 읽으라고 강요해선 안 됩니다. 스스로 책을 즐길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 실망과 후회는 같이 따라다니는 단어처럼 보이지만, 신경과학적으로 보자면 이 두 단어는 굉장히 다른 뇌 영역에서 처리됩니다. 신경과학자들은 실망이란 내가 선택을 하기 전에 기대한 것에 비해 결과 값이 못 미칠 때 우리가 겪게 되는 부정적인 감정으로 정의합니다. 실망은 뭔가를 끊임없이 예측하고, 그 예측 결과가 실제 결과와 비슷한지 아닌지를 비교하는 능력 때문에 얻게 되는 고통입니다
• 후회를 하기 위해서는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을 선택했을 때 벌어질 일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 지구상에서 후회하는 동물은 아직 영장류밖에 없는 거죠. 메뚜기는 실망은 하겠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 우리는 다양한 선택지들을 시뮬레이션하는 기능을 십분 활용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죽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여러분은 아주 생생하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습니다
• 후회를 통해서 절박함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게 사실은 제가 새로고침을 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필요하다면 ‘메멘토 모리’ 전략을 쓰세요. 새로운 환경에 자신을 놓이게 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전략입니다. 예를 들면 학교를 옮긴다거나 유학을 간다거나 하는 거죠. 삶의 환경이 바뀌면 저절로 새로고침이 이루어집니다.
• 과거의 경험과 학습 내용을 가지고 그때그때 삶을 꾸려 나가야겠지만, 그중 10~20퍼센트 정도는 새로운 탐색을 하는 삶을 살아보시길 권합니다. 그래야만 예전에는 못했던 일을 시도해볼 수 있고, 새로운 삶이 주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방식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면 빠르고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예측 가능한 수준의 결과는 얻겠지만, 새로운 시도가 주는 큰 즐거움과 뜻밖의 수확은 얻을 수 없습니다. 삶에서 80~90퍼센트 정도는 기존 방법을 적용하더라도, 10~20퍼센트 정도는 방법 탐색의 전략으로 살아보시길 바랍니다.
• 인생의 목표가 성공이 아니라 성숙이라면, 우리는 날마다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습관은 안락하고, 포근하고, 안전하게 우리의 삶을 여기까지 끌고 왔지만, 새로고침이 주는 뜻밖의 재미, 유쾌한 즐거움은 여러분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겁니다
• 미래를 알 수 있다면 행복도 사라질 겁니다.
• 회의주의적인 삶의 태도란 어떤 것도 쉽게 믿지 않고,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생각해보려 애쓰는 태도를 말합니다. 근거를 중심으로 판단하고, 항상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열린 태도를 가지는 것을 말합니다.
• 젊은 과학도들에게 제가 자주 들려주는 말이기도 한데요, 과학자는 일견 모순적으로 보이는 두 가지 태도를 모두 필요로 합니다. 하나는 어떤 가설이든 쉽게 믿지 않고 철저하게 의심하는 태도입니다. 이게 과연 맞을까, 이걸 내가 믿어야 할 근거는 충분한가, 혹시 잘못된 것은 아닐까 의심하고 회의하는 태도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회의주의적인 태도가 진실을 외면하는 어리석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세상에선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있고 실제로 가능하다는 열린 태도도 필요합니다.
• 회의주의를 제안하면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반지성주의’를 경계하고자 합니다. 반지성주의란 지성의 산물, 지적 노력과 성취를 그다지 존중하지 않거나 심지어 폄하하고 지적 유산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태도를 말합니다. 우리는 뭔가 과학적으로 접근한다고 하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합리적인 이성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반감을 품고 있습니다. 삶의 진실은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믿죠. 사회는 그렇게 돌아가는 게 아니라고 말하면서요.
• 우리 사회가 지성주의에 의지한다면 미신이나 초과학적인 현상에 쉽게 열광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드는 혁신가는 늘 직면할 수밖에 없는 ‘위험’이라는 녀석을 잘 관리하는 능력을 가져야만 합니다. 그것을 너무 만만하게 보아서도, 무모하게 돌진해서도 안 된다는 겁니다.
• 우리에게 ‘퍼스트 펭귄이 되려 하지 말고 캐나디안 레밍(canadian lemming)이 되라’고 과감하게 주장합니다. 레밍은 절벽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하는 동물로 잘 알려져 있지요. 예전에는 그들이 개체 수를 스스로 조절하기 위해, 즉 집단 전체의 이익을 위해 스스로 자살을 선택하는 ‘이타적 자살’의 동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자살을 하려던 게 아니라, 사실은 떠밀려서 죽는 것임이 밝혀졌습니다. 너무 한쪽으로 많이 몰려가다가 앞에 절벽이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떨어지는 거라고 하네요. 그래서 캐나디안 레밍이 살아남는 방법은 ‘먼저 가시죠(after you)’의 양보입니다. (웃음) 퍼스트 펭귄의 반대 전략입니다. 누군가 빨리 뛰어내리라고 종용하면 “먼저 뛰어내리시죠. 나는 좀 더 생각해보겠습니다.” 하는 거예요. 창의적인 사람들이 이렇게 행동하더라는 겁니다.
• 다이어트를 하기에 제일 좋은 때는 바로 내일이야.”라고 제게 충동적 선택을 하도록 자꾸 부추기는 게 바로 이 ‘즉각적인 만족감을 추구하는 원숭이(IGM, Instant Gratification Monkey)’
• 원숭이 수준에 머무는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 것, 즉각적인 위험과 단기적인 보상이라는 늪에 나의 판단이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사회적 성취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겁니다
• 성취를 이룬 자들은 사려 깊게 준비한 탐험가들일 겁니다. 여러분의 인생이 ‘탐험의 경이로움’으로 가득 차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인간의 뇌와 마음은 빅뱅 이래 시작된 장대한 물질 진화의 산물이며 뇌와 마음이 단일한 원리에 지배되는 것이 아니라 진화적인 유예를 가진 다양한 충동과 논리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만들어낸 복합적 과정이다.
2023.07.06.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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