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지랑 놀자♡
[도서] 잔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 본문
잔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 정영욱 지음 중
건네며
아주 힘든 일이 있어도 묵묵한 파도처럼 쉽
게 몰아치지 않는, 넙데데한 눈밭을 지나 잘 보이지 않는 구석에 그려진 하트 모양처럼 소란스럽지 않게 사랑할 줄 아는 별다른 노력 없이 넘길 수 있지만 좋은 내용이 빼곡 해서 오랜 시선이 머무는 종이책 같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언젠가 아픔과 비루함을 와다다 쏟아내며 비참하다 고 투정부리고 있었을 때, 그런 쓰린 기억마저 덤덤히 말 하는 사람이 더 애틋해서 안아 주고 싶다던 누군가의 말을 떠올리며.
난 언제나 조용하고 깊은 사람으로서의 담백함이 부러 웠다. 파도에 빠지듯 안아 주고 싶은 사람, 나와는 가까운듯 거리가 먼.
보기엔 잔잔하지만 마음은 단단한 사람이라서, 곁에 둠 이 듬직한 공포 영화에 잔뜩 겁먹은 나에게 해 주는 다영 화일 뿐이라는 어머니의 조용한 토닥거림같이, 조용하지만 나를 꽉 잡아주는 아무런 가사가 없지만 숨은 이야기까지 떠올려지는 여린 연주곡같이, 별말 없이 감정을 전할 수 있 는 깊은 새벽에 불면을 재워 주는 초침 소리같이, 백색처럼 묻힐 것 같지만 소음처럼 뚜렷한.
나와 당신이 그렇게 잔잔하지만 단단한 삶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며, 우리가 써 내는 이야기와 읽힐 이야기들이 그런 문장이기를 바라며,
잔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
19p
그러니 이토록 한결같이 뭉툭한 사람아. 곁의 소중한 이 들이 당신의 그 무한할 것같이 넓은 마음과, 모서리가 없는 언어와, 다정한 손짓이 얼마큼의 가치가 있는가를 알 것이 다. 때론 배신도 당했을 것이고, 아픈 상처를 껴안고 가는 성격 같다만, 안다. 그럼에도 한결같이 묵묵함을 보여 주는 당신 곁에 얼마큼 깊은 지지자들이 있는지를 또 당신의 삶 이 얼마큼 소중한 이들을 지지하고 있는지를.
24p
인생이란 폭풍우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 그랬다. 나를 무너뜨리기 쉬운 그 어떤 것을 피하지 않고 대면하며, 나름 의 방법을 찾아가는 것. 그런 의미에서의 즐거움이 나의 삶에 가득하기를 바란다. 행복은 둘째치고 그저 무탈하기만을 바랐던 나에게, 새로운 다짐이 하나 생기는 것 또한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인생을 좀 더 즐겁게 살아갈 것"
26p
충실이 도망가고 외면해도 된다
당신의 고장남을 이해해주고 보살필줄 아는 그런 따뜻한 사람이. 그러니 마음의 고장을 인정하고 그대로 행동해도 된다. 그게 고장난 마음에 있어 가장 옳은 수리법이다. 누군가에게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을 겁내지 말고.
"나의 마음에 충실할 것."
28p
마음의 방이 지저분할 때
여유가 있어야 한다. 여유가 없으면 사람이 예민해지고 그 예민함은 곧 주변을 악하게 대하게 하며 그 악함이 곧 약함을 초래하는 것임을 쉴 틈 하나 없이 나를 몰아붙이는 것은 좋지 못한 습관을 이젠 안다. 지저분 한 단어와 문장으로 가득한 마음을 청소하는 시간을 두어 야 한다.
32p
내가 살아내야 한다는 외로움
결국은 스스로가 성 취해야 하는 것임을 부딪치며 배우게 되면서 그렇게 혼자가 된 것 같은 감정을 느낀다.
43p
각자의 때가 있다
그러니, 되새겨 주겠다. 때가 있다. 각자의 때가 있다. 정 말 그렇다. 한철 피었다 지는 꽃도 제 때를 기다리고 일 년 을 죽어 있다. 한낱 지렁이도 비 올 때를 기다리며 땅속에서 숨을 죽인다. 살아 있는 모든 것에는 때가 있음을, 기어코 잊지 말 것. 당신의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까지도.
47p
너의 상처가 눈물겹다
아, 그 상처가 눈물겹다. 지금껏 견뎌 왔다는 것이 또 그것으로 인해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이 그 상처의 깊이만 큼 견디며 나아갔을 너를 생각하면 눈물겹다. 그 어떤 기적 보다 기적 같다. 이처럼 눈물겹게 거대한 감정을 견뎌낸 당 신이, 자랑스럽다.
64p
마음을 줄 거라면 빌려주지 말아야 한다. 건
넨 마음에는 이자가 없음을 알고, 던져 버리듯 돌아오지 않 을 걸 알고, 나를 슬프게 만들어도, 준 만큼 내게 돌아오지 않아도, 그것이 그의 최선의 마음임을 익숙하게 여기며, 줄 거라면 떼어 낸 나의 마음 구멍을 넘치게 채워 달라 조르지 않으며 구멍 난 채로 건네줄 수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것들 이 그의 이기적임이 아닌, 나의 선택이었음을 인정하는 것. 마음은 빌려주는 것이 아니니, 줄 수 있어야 한다. 준 마음 을 되찾겠다는 애타는 마음을 놓아주고, 누군가의 마음을 향해 선뜻 건네줄 수 있어야 한다. 정말 내 마음을 줄 가치 가 있는 사람이라면.
68p
사랑했던 이에게
뱉은 모진 말들은
사실 상대를 찌르는 것이 아니라
칼 손잡이를 쥐여주는 일이다
나를 쑤시게 될
나를 향한 날을 세우는 일이다
75p
관계의 끈
관계에는 서로 잡고 있는 끈이 있다. 별일 없 는 관계에선 그 끈이 끊어질 생각 없이 느슨하게 이어져 있 지만, 곧 멀어질 것 같은 위태로운 상황에선 그 끈을 서로 당기고 있듯 팽팽하게 펴진다. 서로 줄다리기라도 하듯, 위 태로운 끈을 사이에 두고 둘은 잡을지 놓을지 끌려갈지 끌 고 갈지를 결정한다. 혹여 놓치기라도 할까 꽉 잡고 있는 쪽 의 손은 피가 나고 다치다가 아프면서 미숙하게 아물기를 반복한다. 그렇게 수없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어느 정도 관 계의 굳은살이 생길 때쯤, 놓아버리는 선택을 배우게 된다. 무뎌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 더 세게 쥐고 있는 쪽이 그 관 계를 끝낼 때를 정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어느 순간 부터 끝내야 하는 상황이 관계에서의 밀려남이 아니라, 선택 의 문제라는 것을.
108p
조개껍데기는 녹슬지 않는대
펭귄은 자신의 동반자에게 돌멩이를 주워다 준대 소라껍데기는 버려진 게 아니라 기다리는 거래
하나같이 다정하고 애틋한 사실이야 그치?
111p
서로가 사랑하고 있을 때
사랑을하면 내가 귀여워진다.
둘만의 언어가 하나 둘 생긴다.
닮아간다.
서운해진다.
손을 자주 잡는다.
130p
관계의 지속
잊지 말아야 할 것.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중요한 것은
지속한 시간이 아니라, 지속한 마음이다.
관계에서의 방향은
얼마큼 함께 있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앞으로의 미래를 그릴 수 있는가여야 한다.
148p
「사랑받으며 살아가기.」
나는 아차 싶어 '살아가기'에 줄을 쫙 긋고, 삐뚤빼뚤 다시 적어 주었다.
「사랑받으며 살아가기 사랑하기.」
160p
시간에 맡길 때
삶은 내 안에서 고집했던 고정 관념을 바꾸 는 것의 연속이다. 그 말은 곧, 언젠가의 해답이 오답으로서, 언젠가의 오답이 해답으로서 생각될 때가 온다는 말이기도 하다.
삶은 정답이라 여겼던 것들이 오답일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는 과정이며, 답이 없던 것들에게서 명료한 해답을 찾아내는 성장이지만, 그 과정이 내 뜻대로만은 흘러가지 않는다.
162p
뒤쳐져도 된다
기억해야 할 것.
"뒤처짐은 네 잘못이 아니나, 그것을 당연히 여기는 순 간 너의 잘못인 것이다."
166p
지향한다 지양한다 삶의 긍정과 부정은
기껏해야 두 획 정도의 차이임을 깨닫는다
그러나 그 간극이 멀고도 깊다는 것까지
2023.7.1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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