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지랑 놀자♡
[도서]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본문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김신지 지음
누군가 미워지려고 할 때마다 속으로 마법의 문장, "그런 게 사람이죠"를 중얼거려 보았다.
아픈 사람이 아픈 사람을 돕고, 힘든 사람이 힘든 사람을 돕고, 슬픈 사람이 슬픈 사람을 돕는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도울 수 있는 존재들이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면 세상은 이미 틀렸다는 비관이나 사람에게 환멸을 느낀다는 말 같은 건 함부로 쓸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된다.
누군가 이미 그렇게 살았다는 사실이 희망이 될 때가 있다.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놀라운 일이다. 내가 끝끝내 어떤 낙관을 향해 몸을 돌린다면 '믿게 한' 사람이 있기 때문이란 걸 이제는 안다. 세상이 어때야 한다고 말하는 대신, 보고 싶은 그 세상을 먼저 살아내면 된다는 것도.
철학자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은 <반딧불의 잔존>을 통해 말한다. 오늘날 반딧불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어두운 곳에 있지 못한 거라고. 그러니 반딧불을 보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당연하게도 반딧불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
이상한 말이었다. 어떤 것을 바라보기 위해 우리가 충분히 어두워져야만 한다는 것은.
그렇지만 뒤늦게 도착한 극장의 어둠 속에 서 있을 때면, 이해하지 못한 영화 앞에서 잠들고 난 다음이면, 왠지 그 말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장혜령, <사랑의 잔상들> 중에서
우리가 자주 하는 말 "충분히 충분해!"처럼. 그건 이렇게도 들린다. 우리가 무엇이면 충분했던 사람들이었는지 잊지 말자고.
2026.04.26.일
'투자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도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품격 있는 태도에 관하여 (0) | 2026.05.23 |
|---|---|
| [도서] 마흔셋, 묵자를 만나다 (0) | 2026.05.02 |
| [도서] 무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법 (0) | 2026.05.02 |
| [도서] 페이스 코드 (0) | 2026.05.02 |
| [도서] 빤냐 이야기 (0) | 2026.05.02 |